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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면세업계, 면세재고품 내수 판매 무기한 연장도 좋지만...

[취재뒷담화] 면세업계, 면세재고품 내수 판매 무기한 연장도 좋지만...

기사승인 2020. 10. 3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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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3연속 유찰<YONHAP NO-4374>
지난 13일 오전 제1터미널 내 면세구역 모습 /연합
관세청이 면세재고품에 대한 내수 판매를 별도 지침이 마련될 때까지 무기한 연장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생존 위협까지 느끼는 면세업계에 단비 같은 소식이었지만 정작 업계에서는 크게 반기는 모습은 아닙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면세업계는 지난 4월 6개월 이상의 면세재고품에 대한 일반 판매 허용을 정부에 요청했고, 관세청은 이를 받아들여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국내 판매를 허가했습니다. 이번 면세재고품 내수 판매 무기한 연장조치는 29일로 종료된 면세점 지원책을 연장한 결정입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임시방편일 뿐 막막한 미래에 대한 해답을 준 것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더 적극적인 조치가 아쉽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사실 관세청이 면세재고품 국내 판매를 허용하면서 함께 가능해진 3자 국외배송이 2개월만 연장된 것이 아쉬움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면세재고품 국내 판매도 판매지만 업계의 꽉 막힌 숨통을 트이게 해준 것은 3자 국외배송 허용이었습니다.

통관 절차 거쳐 세금을 내고 내수 시장에 풀리는 면세재고품 판매와 달리 3자 국외배송은 말 그대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만큼 업계에서는 국외 배송도 무기한 연장이라는 조치를 원했습니다. 하늘길이 여전히 막혀 있는 상황에서 관광객 급감 등으로 매출이 급락한 업계에게 3자 국외배송은 그나마 매출을 일으키는 중요 수단이었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인데 국외배송을 연장하더라도 무기한으로 가는 것이 맞다”며 “2개월 후에 3자 국외배송이 중단되면 매출에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 한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2개월 후에 코로나19 상황이 극적으로 바뀌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코로나19로 인한 면세업계의 어려움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면세업계 회복이 빨라야 내년 하반기, 늦어지면 2021년까지도 그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늘길이 열리지 않는 한 외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면세업계가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사실 거의 없습니다. 2019년 말 기준 국내 면세점 매출에서 외국인 관광객 비중은 83.5%에 달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확산된 4월 입국객 수는 3만명 수준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2%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올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4월 1조원 아래로 떨어진 9867억원에 그쳤습니다. 지난 1월(2조248억원) 매출과 비교해도 예상치 못한 감소 폭이었습니다. 이후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최악의 상황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회복세가 나타난 지난달에도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4840억원으로 지난해 9월 1조4841억원보다 33.8% 감소했습니다. 상반기 400~9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롯데면세점·신라면세점·신세계면세점 등 면세점 빅3의 하반기 실적도 상반기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의 면세업계는 벌어들이는 돈보다 비용 지출 부담이 더 큽니다. 단적인 예로 공항면세점 임대료와 특허수수료 등은 그야말로 ‘돈 먹는 하마’나 다름없습니다. 기존 ‘여객 분담률’에 따라 정해지는 임대료를 연간 수천억원의 임대료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매출의 최대 1%를 내야 하는 특허수수료도 부담 요인입니다. 1조원의 매출을 올리면 100억원의 부담이 생기는 것이죠.

결국 이런 업계의 부담은 공항면세점 사업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실제로 인천공항공사가 추진 중인 4기 면세사업자 공개 입찰이 3번 무산됐습니다. 인천공항공사가 수의계약으로 사업자를 찾겠다는 방침이지만 현재 같은 상황에서 사업자 선정 조건이 크게 수정되지 않는 한, 면세업계는 공항 입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면세업계는 관계 당국이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해주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면세업계를 살리기 위해서는 임대료·특허수수료 감면 뿐만 아니라 관광업계와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정상화될 때까지 3자 국외배송의 무기한 연장 등이 필요해 보입니다. 해외를 나가지 않고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는 방안 마련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명성을 누렸던 면세업계지만 지금은 어느 때보다 초라한 존재가 됐습니다. 당국도 과거의 명성에 집착하지 말고, 현재 직면한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야 할 때입니다. 그것이 글로벌 1위 면세시장이라는 명성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이어갈 수 있는 조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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