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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LG전자 스마트폰사업 희망퇴직 해프닝…왜

[취재뒷담화] LG전자 스마트폰사업 희망퇴직 해프닝…왜

기사승인 2020. 11.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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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3분기 영업이익 9천590억원…작년 동기
/연합뉴스
스마트폰 사업에서 만년 적자에 시달리는 LG전자가 최근 희망퇴직설로 또 한 번 술렁였습니다. 스마트폰 사업본부가 45세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발단이 됐는데요, LG전자측에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희망퇴직설은 일단락됐습니다. LG전자 관계자는 “저성과자 프로그램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며 “프로그램 중에 퇴직과 관련된 내용도 있긴 하나 이는 전사적으로 실시하는 인력 관리 프로그램이라 새로울 게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식적인 ‘희망퇴직’은 아니지만 퇴직을 염두에 둔 저성과자 프로그램은 가동 중이라는 얘깁니다.

앞서 지난해에도 희망퇴직설로 사내 분위기가 술렁인 적이 있습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 경기도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셧다운하고 베트남 하이퐁 공장으로 이전하기로 했을 때였죠. 당시 생산인력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사무직은 해당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희망퇴직설이 불거지는 것은 5년째 영업손실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성과주의’ 기조가 강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스마트폰 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후 올해 3분기까지 2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1~3분기 누적 적자만 6000억원에 육박합니다. 실제로 LG전자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스마트폰 사업본부 인력을 꾸준히 감축해 왔으며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사업본부 소속 직원 수는 3700명대로, 6년 전보다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더불어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이후 경영 방침이 질적 성장을 위한 ‘성과 우선주의’로 바뀌었는데요, 강력한 성과주의 기조에선 저성과자에 대한 관리가 더 까다로워질 것이란 공감대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LG전자는 작년부터 근무고과 S·A·B·C·D등급 중 C등급 이하를 받은 직원에겐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고, 재작년부턴 4년간 진급 누락 직원은 기본급을 인상해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스마트폰 사업본부는 ODM 비중을 키우는 등 공격적인 비용 절감을 시행 중이기도 합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폰사업을 내년 흑자전환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하기도 했죠. 그만큼 적자 고리를 끊기 위한 스마트폰 사업본부의 허리띠 졸라매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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