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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3분기 好好 실적…구광모 LG ‘안착’

LG그룹 3분기 好好 실적…구광모 LG ‘안착’

기사승인 2020. 11. 0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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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영업익 9590억원 '최고 실적'
화학 '배터리' 캐시카우 역할 톡톡
생활건강·유플러스도 좋은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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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계열사들이 올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내놓으며 3년차에 접어든 구광모 LG 회장 체제가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 2분기 처음으로 이익을 낸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이 3분기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LG전자의 캐시카우인 TV와 가전 실적이 큰 성과를 거두면서 구 회장이 취임 후 줄곧 강조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본격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LG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LG전자의 휴대폰과 전장사업도 적자폭을 줄이고 있는 점도 구광모식 실용주의가 정착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지난달 19일부터 계열사별 사업보고회를 주재하고 있는 구 회장은 이 같은 3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이달 말로 예정된 정기인사와 내년 사업 판짜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는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116% 증가한 76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9561억원으로 같은 기간 17% 증가했고, 순이익은 7617억원으로 123% 늘었다.

그룹 지주사인 LG가 전년의 2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은 LG전자, LG화학 등 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LG그룹 상장사는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LG하우시스, LG상사 등 7개인데, LG이노텍을 제외한 계열사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했다.

특히 LG전자와 LG화학이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9590억원(전년 동기대비 22.7% 증가)을 기록하며 분기사상 역대 최고 이익을 실현했다.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담당했다.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은 90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8.7% 늘었는데, 특히 배터리 사업이 흑자기조를 이어가며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2분기 처음으로 이익을 낸 배터리 사업은 3분기 영업이익 1688억원을 달성하며 LG의 미래 사업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LG생활건강과 LG유플러스도 선방하며 그룹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영업이익은 3276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 1분기 다음으로 높았고,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보다 60.6% 증가한 251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LG 계열사들이 3분기 좋은 성적표를 속속 내놓은 만큼 이달 말 단행되는 정기 임원인사에서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구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경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변화를 꾀하기 보다는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둘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구 회장이 지난 9월 사장단 워크숍에서 ‘고객에 대한 집요함’을 강조한 만큼 각 계열사의 제품 설계, 영업부서 등의 수장 교체도 이번 인사에서 눈여겨 볼 대목으로 꼽힌다.

재계 관계자는 “실적 악화로 변화가 필요한 환경이면 몰라도 현재 LG 계열사들의 실적을 보면 구 회장이 변화보다 안정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구 회장 취임 후 젊은 인재, 여성 인재를 강조한 측면이 있는 만큼 이 같은 방향의 파격 인사가 일부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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