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기고]4차 산업혁명 시대, 축산의 미래는?

[기고]4차 산업혁명 시대, 축산의 미래는?

기사승인 2020. 11. 11.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박범영 국립축산과학원장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 박범영
코로나19 이후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활동이 빠르게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말 그대로 새 일상(뉴노멀) 시대에 진입했으며, 4차 산업혁명 속도 또한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다.

축산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축산 종사자의 감소와 고령화, 해외 시장 개방, 잦은 가축 질병 발생으로 인해 산업 여건이 점차 나빠지는 가운데 ‘스마트팜’을 신(新)성장 동력으로 현 위기를 타개하고 경쟁력을 갖추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 축산분야 스마트팜 가구는 2018년 1425가구 대비 2019년 2390가구로 67.7% 증가하기도 했다.

현재 농가에서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팜 기술은 자동으로 사료를 주는 시설, 축사 시설의 내·외부 환경 모니터링을 위한 센서, 축사의 환기나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시설, CCTV와 같은 관제 장치, 한우·젖소 정밀관리를 위한 생체정보 수집 장치, 그리고 여러 장치를 PC나 스마트폰으로 원격관리하기 위한 통합관리시스템 등이다.

이러한 스마트팜 기술은 농장주의 작업 시간을 줄여주긴 하지만 사양관리, 환경관리 방법과 가축을 관찰하는 작업 등 생산성에 중요한 요소는 여전히 농장주의 경험과 노력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스마트팜 기술을 도입하더라도 농가마다 생산성이 다른 연유가 여기에 있다.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팜은 농장주의 경험이 아니라 정량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축을 스스로 관리하는 지능형 디지털 기술이다.

즉 가축이 사료를 언제 얼마나 먹어야 가장 효율이 높은지, 온도와 습도는 어떻게 관리해야 가축이 건강한지, 가축의 특정 소리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을 알고 있는 지능이 더해져야 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갖춘 스마트팜 기술은 실시간으로 가축을 관찰하고 정밀하게 관리해 농장주의 정신적 노동까지 대체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지능형 관리기술을 위해서는 먹이 양, 섭취 물량, 환경정보 등의 정량화된 축사 데이터 수집,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체상태에 맞는 사양, 환경관리를 위한 예측모델, 가축의 발성음, 행동 관찰을 통한 질병 및 이상개체 탐지 알고리즘, 예측모델 및 알고리즘을 적용한 의사결정 서비스 플랫폼, 장치 간 호환성 향상과 서비스 모델 확산을 위한 표준화 등의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서는 가축 원격진료부터 냄새, 분뇨처리 자동화 기술개발과 에너지화 기술개발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2021년부터 7년간 ‘스마트팜 다부처 패키지 혁신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지능형 디지털 축산 기술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더 나은, 더 편리한, 더 똑똑한 스마트팜의 실현을 위해서는 산·학·연·관 협력이 중요하고, ‘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현장의 노력도 필요하다.

직접 가축을 키워 온 오랜 경험과 현장의 노력이 양질의 데이터 및 모델로 전환되고, 이를 기반으로 한국형 디지털 축산기술이 개발되어 축산 현장에 두루 쓰이는 날을 기대해 본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