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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택배 과로사 대책…노사 대화로 접점 찾아야

[취재뒷담화] 택배 과로사 대책…노사 대화로 접점 찾아야

기사승인 2020. 11.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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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지난 9월 23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정부와 택배사의 분류작업 인력 투입 중간실태’를 발표하고 있다. 당시 대책위는 업계가 서브터미널 분류작업 인력을 하루 평균 2천명을 충원하기로 했으나 노조 조사결과 300명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최서윤 기자 =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여길 건들면 이 문제가 생기고, 다른 데를 건들면 또 다른 문제가 생겨요. 문제의 고리를 하나 끊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노사가 만나 대화를 통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최근 택배업계에서 과로사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10명 이상 발생하자 국내 1등 택배기업 CJ대한통운을 필두로 롯데택배, 한진 등이 일련의 대책을 내놨는데요, 이에 대해 한 전국택배연대노조 관계자가 한 말입니다. 택배사들은 대책 발표에 앞서 택배노조 측과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합의를 거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택배노조와 만나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 이유인즉슨, 사측에서 계약상 ‘1인 사업자’인 택배기사를 ‘노동자’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래서일까요. 사측의 노력에도 택배업계는 여전히 신음하고 있습니다.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지난달 택배기사 과로사 문제와 관련해 사과와 함께 분류지원인력 4000명 투입 등 종합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분류작업 인력 투입 비용을 본사가 50%, 나머지는 대리점 내에서 해결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택배노조가 ‘대국민사기극’이라며 반발하자,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은 지난 10일 입장문을 내고 “택배기사에게 비용을 부담시키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을 잠재웠습니다.

롯데택배와 한진은 심야 배송 중단 등의 대책을 내놨습니다. 각각 오후 11시, 오후 10시 이후엔 배송하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한 택배기사는 “택배 물량이 워낙 많아서 심야 배송을 중단하더라도 오후 10시까지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결국 근본적으로 노동시간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심야 배송을 안 하는 대신 새벽에 일찍 출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합니다.

택배 과로사 문제는 코로나19로 택배 물량이 폭증했는데도 노동환경은 그 전과 다르지 않아 터졌습니다. 그러는 사이 택배사들 영업이익은 급증했죠. CJ대한통운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4% 뛰었고, 롯데택배와 한진은 각 30% 늘었습니다. 정부는 지난 9일 택배업 과로사 대책안과 관련해 비공개회의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같은 날 ‘택배 과로사 방지 3법’도 입법 발의됐고요. 이제는 사태 진정에만 몰두할 게 아니라 사측과 노조가 대화의 물꼬를 트고 본질적인 문제 해결에 나설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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