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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한국의 바이든’ 꿈꾸나?...‘통합·실용 시대정신’ 대권시사

정세균, ‘한국의 바이든’ 꿈꾸나?...‘통합·실용 시대정신’ 대권시사

기사승인 2020. 11. 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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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300일 기자간담회..."코로나19 위기 극복이 우선"
윤석열 총장에는 '자숙', 추미애 장관에는 '절제' 요구
세종공관 설명하는 정세균 국무총리<YONHAP NO-1880>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세종시 세종공관에서 열린 취임 300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 앞서 공관 시설물 등을 설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한국의 바이든’이 될 수 있을까.

한국 사회가 이념과 계층, 지역에 따라 양극단으로 두동강 나 있는 상황에서 정 총리가 바이든의 ‘통합과 실용의 시대정신’을 꺼내 들었다.

정 총리는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시대정신을 언급하며 사실상 대권도전을 시사했다.

정 총리는 이날 취임 300일을 맞아 세종공관에서 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미국 국민들은 분열이나 불안정, 대결과 반목을 물리치고 치유와 통합, 실용과 포용의 길을 제시한 바이든을 차기 대통령으로 선택했다”며 “그것이 시대정신”이라고 규정했다.

6선의 국회의원을 지내며 장관과 총리까지 역임한 풍부한 국정운영 경험과 신뢰감, 안정된 리더십이 바이든 당선인과 상당히 겹친다는 평가다. 백봉신사상을 13차례나 받을 정도로 품격 있는 ‘미스터 스마일’ 정치인으로 통한다.

특히 정 총리는 “제가 보기에 바이든 당선인은 품격있는 정치인이자 안정감 있고 경륜이 풍부한 정치인이고 포용의 정치를 펼칠 수 있는 분”이라며 “그런 부분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도 매우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제가 청문회 때 경제총리, 통합총리가 되겠다고 말했었다”며 “지금까지는 국민들이 겪고 계시는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는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코로나19를 확실하게 극복해 민생과 국민경제, 국민통합 이런 과제들을 잘 감당을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 총리의 대권 도전 의지에는 전제가 달렸다. 취임 이후 줄곧 챙겨온 코로나19 위기 극복이다.

정 총리는 “지금 국민의 삶이 어느 때보다 힘들 때”라며 “코로나19 위기극복과 민생·경제 위기 극복, 2개의 위기를 한꺼번에 맞고 있는 상황에 총리 책임이 얼마나 막중하겠냐”고 말했다.

정 총리는 “다른 생각보다는 현재 저에게 주어진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는 일, 그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저는 그 일을 감당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상황과 관련해 정 총리는 “내각을 통할하고 국정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 총리는 “우선 검찰총장의 최근의 행보를 보면 좀 자숙하셨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며 사실상 윤 총장에게 ‘경고장’을 날렸다.

정 총리는 추 장관에게도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좀 더 점잖고 냉정하면 좋지 않겠냐”며 “사용하는 언어도 좀 더 절제된 언어였으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고 주문했다.

개각과 관련해 정 총리는 ‘가변적인 것’이라는 단서를 달고 작게 두 차례 나눠서 연말·연초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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