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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바이든과 첫 정상통화···“한반도 비핵화 긴밀 소통”

문재인 대통령, 바이든과 첫 정상통화···“한반도 비핵화 긴밀 소통”

기사승인 2020. 11. 1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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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부터 14분간 한미동맹·북핵문제·코로나19·기후변화 등 협의
문 대통령, 셰이머스 히니 시 '트로이의 해법' 인용 맞춤형 축하
바이든 당선인, 한국 '인도·태평양 안보 핵심축' 한미동맹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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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정상통화를 하고 있다./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2일 첫 정상통화를 하고 한미동맹, 북핵문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및 기후변화 대응 등 4가지 주제를 협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바이든 당선인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고, 바이든 당선인은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있어 ‘린치핀(핵심축)’이라며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과 오늘 오전 9시부터 14분 간 전화 통화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이번 미 대선 결과는 바이든 당선인의 오랜 국정 경험과 탁월한 리더십, 그리고 명확한 비전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높은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 문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이 줄곧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고, 특히 오늘 미국 재향군인의 날에 필라델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최근에는 직접 우리 언론에 기고문을 보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한 바 있다”며 한미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의지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 70년간 민주주의, 인권 등 공동의 가치를 수호하며 한반도와 역내 평화, 번영의 기반이 돼온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바이든 당선인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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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정상통화를 하며 메모하고 있다./제공=청와대
이에 바이든 당선인은 “한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번영에 있어 핵심축(린치핀·linchpin)”이라며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확고히 유지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 대응에 있어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데 공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앞으로 코로나19 대응, 보건안보, 세계경제 회복, 기후변화, 민주주의, 그리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미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에서 같은 날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한국이 매우 훌륭하게 코로나에 대응해 온 데 대해 문 대통령께 경의를 표한다”고 언급했다.

또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이 한국과 같이 대응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다행히 백신이 개발되고 있어 길이 열리고 있으며, 지금부터 신행정부 출범 시까지 코로나 억제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통화에서 내년 1월 20일 취임 이후 가능한 조속히 만나 직접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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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정상통화를 하고 있다./제공=청와대
◇“첫 정상회담 시기 구체적으로 정하진 않아”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의 첫 정상회담 시기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시기에 대해서는 더 구체적으로 얘기가 나오지는 않았다”며 “오늘 처음 정상 간 통화인 만큼 그것은 조금 더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를 하는 과정에서 당선인의 자서전을 인용하며 축하를 했다”며 “대선후보 경선 수락 연설에서도 아마 바이든 당선인이 인용한 것으로 아는데, 셰이머스 히니(Seamus Heaney)의 시구를 인용했다”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역사는 말한다’라는 대목으로 시작되는 시인데, 이 부분을 대통령께서 인용하면서 축하를 하고, 우리 국민들도 바이든 당선인에 대해서 크게 기대한다는 취지의 언급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관계도 문 대통령이 인용했다”며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서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의원 시절 노력해온 것을 우리 국민도 잘 알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한 바이든 당선인의 반응에 대해 이 관계자는 “매우 깊은 감사를 표했다”며 “분위기 자체가 두 분 대화가 굉장히 우호적이었고 편안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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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정상통화를 하고 있다./제공=청와대
◇“정상통화 우리가 일본보다 먼저 정해”

한편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의 전화 통화 시간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보다 30분 늦은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정상 간 통화는 상호 조율에 따라 편안한 시점에 하는 것”이라며 “누가 먼저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는 “이번 통화 시간 9시는 우리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며 “우리가 9시에 하자고 했고, 우리가 먼저 9시에 정하고 난 뒤 미·일 정상 통화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원래는 10시 정도를 생각을 했다가 가장 편안한 시간대, 업무를 시작하는 9시 정도로 정하게 됐다”며 “우리가 정하고 바이든 당선인 측에서 공감 해서 9시에 하게 됐다”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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