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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문제로 옮긴다던 자전거주차장 일부 그대로…송파구-시행사 ‘핑퐁게임’

안전문제로 옮긴다던 자전거주차장 일부 그대로…송파구-시행사 ‘핑퐁게임’

기사승인 2020. 11. 1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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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안전문제로 부각된 '잠실벨솔레 오피스텔 자전거주차장' 이전
시행사 "입주민-구 협의 통한 해결"…구 "이래라 저재라 할 사항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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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심벨솔레 자전거 주차장의 준공 당시 설치 모습(위)과 현재의 모습.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우리사회 곳곳에서는 여전히 ‘안전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본지는 우리사회 실생활 속 작은 것부터 안전의식 고취 차원에서 점검해야 필요성이 있는 부분을 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아시아투데이 이철현 기자 = 서울 송파구 잠실벨솔레 오피스텔 1층 출입구에 2층으로 세워진 50대 규모의 자전거주차장이 오피스텔 준공 후 안전문제로 도마에 오르면서 인근으로 옮겨졌지만 20대 규모의 주차장이 여전히 그자리에 있어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주차장으로 인해 출입구로 가는 통로는 약 1m 수준인데 어린이 충돌 등 안전문제 논란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구 등에 따르면 해당 오피스텔 자전거주차장은 준공 당시 오피스텔 출입구 바로 옆에 길게 자리잡고 있었다. 자전거를 위와 아래에 각각 1대씩 약 50대 규모로 거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주차장은 출입구로 가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는데 이 상태로 준공허가가 났다.

하지만 지난 5월 입주가 시작되면서 안전문제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이후 시행사에서 준공 당시 설치된 자전거주차장의 위치를 바로 옆에 위치한 상가 앞 공터로 옮겼다. 문제는 자전거 주차장이 모두 옮겨진 것이 아니라 일부가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으면서 주민들의 안전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인근의 한 주민은 “폭이 좁아 이동할 때의 불편은 둘째치고 아이들이 그 쪽으로 뛰어가다 다칠 수 있다는 것이다”며 “어른들이라면 아이들을 위해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일부만 옮길 것이 아니라 완벽하게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안전문제를 의식하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왜 저렇게 반쪽짜리로 뒀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잘 했다고 얘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해당 오피스텔 시행사 측은 “밤에 행인들이 지나가다 부딪혀 사고가 많이 났다”며 “위험하다는 민원이 많아서 옮겼는데 전부 옮기려고 했지만 마땅한 공간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구에서) 원상복구 명령 등 또 다른 민원이 제기될까봐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남아 있는 주차장을 함부로 없앨 수 없기에 입주민들이 송파구와 협의를 통해서 주차장 문제를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이다”고 덧붙였다.

구 관계자는 “그 자리가 (주차장으로 활용하기에) 최적의 장소는 아니다”라며 주민들의 안전에 대한 문제 제기의 적정성을 인정하면서도 “(시행사 측이) 내부적으로 검토해서 문제가 있다고 하면 (다른 곳으로) 옮기면 된다. (구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사항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허가 당시 그곳의 주차장 설치에 대해 문제가 없겠냐고 물었지만 문제 없다고 해서 허가가 났던 것이었다”며 “하지만 이미 문제가 돼서 옮긴 것이고 하니 남아있는 것에 대해서도 관리 잘 해달라고 했다. 옮겨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고 시행사 측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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