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돈때문에 입양한 듯…친딸 친권도 박탈 가능성”

“돈때문에 입양한 듯…친딸 친권도 박탈 가능성”

기사승인 2020. 11. 12. 15:5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16개월 입양아 학대 사망 혐의' 엄마의 두얼굴…국민적 공분 자아내
경찰, 이번에도 안일하고 미온적 대처
영장심사 마친 '16개월 입양아 학대 사망 혐의' 엄마
지난 11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생후 16개월 입양아 학대 치사 혐의를 받는 모친 A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사진 = 연합
생후 16개월된 입양아 A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엄마 B씨의 방송 출연 모습이 재조명되면서 국민적 공분이 배가되고 있다. 당시 영상에서 조차 숨진 영아의 학대 정황이 포착되자 비난여론은 더욱 들끊고 있다. 하지만 B씨는 오히려 친절하고 화목한 모습을 보이면서 학대 사실을 감춰왔다. B씨 부부가 사망 이전 폭행 등 학대가 있었다고 혐의를 인정하면서 이들은 친딸에 대한 친권마저 박탈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EBS에 따르면 ‘생후 16개월 입양아 사망 사건’ 가족이 출연한 지난달 1일 입양가족 특집 다큐멘터리의 다시보기 영상은 비공개 처리됐다. 당시 B씨는 A양을 안고 케이크에 불을 끄는 등 행복한 모습을 연출했다. B씨는 지인들이 있는 자리에서 A양에게 축하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당시에도 A양의 이마에는 검은 멍 자국이 있었다.

특히 B씨는 A양 사망 당일 지인에게 ‘부검 결과 잘 나오게 기도 부탁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고, A양이 숨진 다음날엔 동네 이웃에게 ‘물건 공동구매’를 제안하기도 하는 등 납득하기 힘든 언행을 보였다.

B씨의 행동만 놓고보면 자녀가 있는 상태에서 왜 입양을 선택했는지도 의문이다. A양에 대한 애정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입양을 통해 두명의 자녀를 키운다는 명목으로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육아지원금을 타내려고 했던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하지만 두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이 예상보다 힘들어지면서 받은 스트레스가 학대로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입양아를 학대해 숨지게 한 만큼 A씨 부부는 친딸에 대한 친권을 박탈당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 교수는 “친권을 박탈당할 경우 보육시설이나 친척에게 양육권이 주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B씨는 3년전 입양 단체에서 일하면서 자신의 친딸에게 동생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올해 2월 A양을 입양했다. 하지만 입양 한 달 후부터 방임 등 학대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A양이 이유식을 잘 먹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지난 3월 초부터 4시간 가량 집에 혼자 두는 등 16차례나 방임했다. 자신의 친딸을 데리고 외식을 하면서 A양은 지하주차장에 혼자 두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에도 경찰의 안일하고 미온적인 대처는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5월부터 학대가 의심된다는 이웃의 신고가 세 차례나 있었지만 경찰은 학대 증거를 찾지 못하고 A양을 다시 B씨 부부에게 돌려보냈다. 결국 A양은 지난달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A양은 온 몸에 멍이 든 채로 실려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가수) 부검 결과, 영아의 사인은 ‘외력에 의한 복부손상’이었다. 이 외에도 A양의 머리뼈, 갈비뼈, 쇄골, 다리뼈 등은 부러져 있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