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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조원태 항공 빅딜, 조현아 산 넘고 시너지 낼까

이동걸-조원태 항공 빅딜, 조현아 산 넘고 시너지 낼까

기사승인 2020. 11. 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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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보잉787-9
대한항공 보잉787-9./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산업은행의 지원을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 같은 방안이 대한항공, 산업은행, 아시아나항공 모두에게 시너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경쟁사를 흡수해 초대형 항공사로 도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산은의 도움으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을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그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회복이 어려운 사업의 구조조정을 도모할 수 있어 모두의 이해관계에 부합한다는 기대다.

다만 조 회장과 경영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비롯한 3자 연합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반대하고 나선 점은 난제로 꼽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산업은행은 이르면 1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발표하고 인수의향서(LOI) 제출 등 후속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에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투자하고 한진칼이 아시아나 지분 30.77%를 사들이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은 아시아나항공에 호재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무산 이후 표류하던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부각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산업은행은 양대 국적사 모두에 자금을 지원해 줘야하는 상황으로 만약 하나로 통합할 경우 보다 효율적으로 항공시장 재편을 유도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최 연구원은 대한항공에 대해 “표면적으로 승자의 저주가 걱정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우리나라 항공시장을 지배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더 중요한 변화”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펀드(KCGI), 반도건설 등이 참여한 3자주주연합과 경영권 다툼을 하고 있는 상황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이미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 측(41.14%)보다 3자주주연합(46.71%)이 더 많이 보유한 상태다.

KCGI는 이날 ‘한진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KCGI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한진칼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KCGI는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고려하는 것은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 채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또 “한진칼은 기발행된 신주인수권의 행사와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통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며 “현재 외부 자금 지원이 필요한 기업은 한진칼이 아니라 대한항공”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이 한진칼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사들이는 방안에 대한 반대의사를 명확히 밝힌 것이다.

산업은행이 대한항공 지원하는 것에 대해 특혜 시비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책은행인 산은이 한진그룹 오너의 경영권 방어에 힘을 싣는 형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은은 아직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빅딜과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산은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설과 관련해 “여러 옵션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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