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자유무역과 다자주의에 코로나19 경제 위기 극복 달려”

제23차 아세안+3 정상회의
정상상명 채택에 지지 의사
기업인 신속통로 더욱 확대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화상으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위축된 교역과 투자를 늘리고 아시아 지역내 공급망을 복원하는 길은 자유무역과 다자주의에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ASEAN) 10개국 정상과과 리커창 중국 총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화상으로 열린 23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의제발언에서 ‘정상성명’ 채택에 대한 환영과 지지의사를 밝히면서 “우리는 오늘 정상성명 채택과 내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 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서명을 발판 삼아 ‘보호주의’의 길에 맞서 ‘상생과 협력’의 길로 나아가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국은 여러 국가와 ‘기업인 신속 통로’를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신속 통로 도입 지역이 더욱 늘어나고 이용자 범위도 넓어지길 기대한다”며 “정상성명을 계기로 필수인력의 교류가 확대되고 제도화되길 희망한다”고 역설했다.

또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경제 전환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오늘 정상성명에 ‘포용적 디지털 경제’를 위한 공조가 포함된 것을 매우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한국은 정보통실기술(ICT)에서의 강점을 활용해 역내 중소기업, 스타트업이 디지털 경제에 뒤처지지 않도록 아세안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국은 한·중·일 3국 협력 조정국으로서 세 나라와 아세안의 협력강화를 위해 필요한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며 △‘코로나19 아세안 대응기금’과 ‘필수의료물품 비축제도’에 적극 동참 △감염병 관련 정보와 경험이 투명 신속히 공유되도록 하는 아세안+3 차원의 조기경보체계 구축 참여 △‘코박스 선구매 공약 매커니즘’ 및 국제백신연구소와의 협력 등을 언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지해 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관심과 협력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아세안 정상들은 ‘코로나19 아세안 대응기금’ 등에 대한 한국의 보건의료 분야 지원에 사의를 표명하는 한편 이번에 마련된 ‘아세안 포괄적 회복 프레임워크’에 기반한 역내 협력 확대에 한·중·일의 역할을 요청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화상으로 개최된 이번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는 자유무역과 다자주의에 입각한 경제금융 회복력에 관한 아세안+3 정상성명이 채택됐다.

이 성명과 관련해 강 대변인은 “지난 4월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논의한 코로나19 대응 협력의 이행경과를 점검하고, 아세안+3국 간 협력을 구체화하고 진전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