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취재뒷담화] 부산·경남은행 합병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취재뒷담화] 부산·경남은행 합병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기사승인 2020. 11. 16.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문누리_아시아투데이_기자
BNK금융 산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합병 논의가 최근 경남은행 노조와 지역사회의 반발 등으로 보류됐습니다. 일각에서는 부산·경남은행 합병이 일부 경남은행 직원들에겐 긍정적인 시각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데요, 직원 연봉 등 상여·복지 수준이 부산은행 수준으로 상향 평준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불거진 합병 이슈는 김지완 BNK금융 회장이 양 은행 합병 이슈를 빠른 시일 내 처리하겠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시작됐습니다. 앞서 김 회장이 “은행 계열사의 합병 문제는 임기 중에 방향을 마련해 놓겠다”고 언급함에 따라 경남은행 노조가 반발한 것이죠. 합병하게 되면 중복되는 투자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력 감축을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경남은행 노조는 “지방은행 설립 취지에 맞게 지방균형발전과 지역 자본의 역외 유출 방지를 위해 해당 지역의 산업과 실물경제의 모세혈관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며 경영 효율화를 위한 지방은행 간 합병은 지방은행의 소멸을 초래하고 한국 금융산업의 구조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합병을 반대해왔습니다.

경남은행 노조는 황윤철 경남은행장과 면담을 통해 ‘양행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충분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경남은행이 지역은행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그룹의 방침을 확인받고 합병 반대 투쟁을 중단한 상황입니다. 경남은행 구성원이 동의하지 않는 통합은 지주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향후에도 그렇게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셈이죠.

BNK금융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경남은행 노조의 주장대로라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합병 논의는 당분간 진행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경남은행 젊은 직원들 사이에선 두 은행이 합병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남은행은 BNK금융 자회사로 합류하기 전에는 우리금융그룹 산하에 있었는데, 우리금융은 정부로부터 공적자금을 받은 만큼 연봉과 복지 수준을 크게 높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경남은행이 BNK금융 자회사가 되면서 복지와 급여가 부산은행 수준으로 많이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두 은행이 합병하게 되면 경남은행 직원들은 부산은행 직원들과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만큼 합병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향후 합병 이슈가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두 은행의 구성원들의 만족감을 높이는 동시에 지방은행의 성장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