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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 후 ‘침묵’ 일관 북한...도발 카드 꺼낼지 초미 관심

바이든 당선 후 ‘침묵’ 일관 북한...도발 카드 꺼낼지 초미 관심

기사승인 2020. 11. 1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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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25일만에 공개 행보...미국 대선 언급은 없어
내년 3월 한·미 연합훈련 분수령 전망
미국 정책 우선 순위 견인 '도발' 주목
전략도발 북한내부 원인 사라졌단 분석도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0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소집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선에서 당선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북한은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불복이라는 이례적 상황이 영향을 끼쳤을 수 있지만 북한이 처한 곤혹스러운 입장을 잘 보여준다.

당장 코로나19 극복이 최우선 현안인 바이든 당선자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도발 카드를 전격적으로 꺼낼 수도 있다. 다만 북한의 도발 카드가 자칫 남북, 북·미 관계의 전반에 적지 않은 후폭풍을 가져올 수 있다.

바이든 정부 출범 초기부터 도발을 강행하면 미국의 시선은 끌 수 있겠지만 바이든 정부와는 사실상 대결 구도로 가야 하기 때문에 북한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김 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7기 20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2일 이후 25일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 대선 결과에 대해선 별도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북한이 2000년 이후 미 대선 결과가 결정되면 길어야 닷새 뒤에 대선 결과 소식을 전했던 것과는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다.

에번스 리비어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2일 CNBC에 “향후 몇 주 내 북한의 핵실험이나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을 목격할 수도 있다”며 “차기 대통령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비어 선임연구원은 “바이든 당선자는 국내 문제를 포함한 다른 현안을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고 싶겠지만 북한은 미국이 자신을 주목하게 만들 방법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북한은 미국 정권교체기마다 존재감을 부각하고 협상력을 제고하기 위해 무력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첫해인 2009년 4월 장거리미사일을 시험발사했고, 5월엔 2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오바마 2기 행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 2월에는 3차 핵실험을 강행해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비난을 샀다. 북한은 2017년 2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을 발사하며 새로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를 도발하기도 했다.

반면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수립 과정을 지켜보며 협상의 여지를 타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1월 이후 최소 6개월 동안 전략 도발을 할 가능성이 낮다”며 “북한이 먼저 6·12 공동성명을 파괴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양 교수는 “김 위원장이 현재 당과 군을 장악한 데다 이미 핵무기 개발을 완성했기 때문에 예전처럼 미국을 도발할 내부 요인이 없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양 교수는 “내년 3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을 기점으로 북한이 (전략) 도발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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