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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신공항 선거정국 변수…여야, PK·TK 민심 촉각

가덕도 신공항 선거정국 변수…여야, PK·TK 민심 촉각

기사승인 2020. 11. 1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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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재보선·후년 대선까지 파급력
민주당 "부울경 오랜 염원" 지지
국민의힘 '협력', '반대' 속내 복잡
신공항 방향은?
17일 오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민항기가 활주로를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김해신공항안이 사실상 백지화 수순을 밟게 되면서 가덕도 신공항이 내년 4월 재·보선에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신공항 추진 방향이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물론 차기 대선에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여야는 사뭇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국무총리실 산하 검증위원회가 김해신공항 추진안에 대해 근본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시도민의 오랜 염원인 가덕도 신공항 가능성이 열렸다”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가덕도 신공항이 들어서면 항만과 철도, 공항이 이어지는 트라이포트가 구축되고 물류와 이동의 확대 발전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울경 시도민들께 더이상의 희망 고문은 없도록 꼼꼼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제1야당 국민의힘은 일단 강한 비판을 내놨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신공항 문제를 4년이나 끌며 부산시민을 괴롭혀온 문재인정부가 손바닥을 뒤집듯 입장을 바꿨다”며 “희망 고문에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다가 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손바닥을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상반된 의견이 나오면서 복잡한 속내를 내비쳤다. 부산시당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김해신공항 검증위 결정을 환영한다”며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적극 힘을 보탤 것이며 ‘신공항 지원 특별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의 정책 일관성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강구를 적극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구·경북(TK)에서는 과거 지역 갈등까지 빚은 끝에 영남권 5개 시·도가 합의해 결정한 일이 다시 뒤집히는 데 대해 강한 반발 기류가 감지된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인 곽상도 의원은 “국책 사업을 선거 때문에 하루아침에 뒤바꾸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김해가 안된다면 당시 검증 2순위인 밀양신공항부터 우선 검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이날 검증 발표 뒤 공동 입장문을 내고 “정치적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국가정책을 뒤집을 수 있다는 나쁜 선례를 남기고, 국민과의 약속을 송두리째 깔아뭉개는 정부를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을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검증 결과에서 제기된 것 처럼 기술적인 부분 등에 문제가 있다면 이를 보완해 추진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1300만 영남권 시·도민의 염원이며 미래가 달린 김해신공항 건설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정부 정책 결정의 역사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조속히 가덕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며 검증위 결과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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