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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中 메모리 아웃...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DDR5로

[취재뒷담화]中 메모리 아웃...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DDR5로

기사승인 2020. 11. 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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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 묻지마 투자 오히려 독으로 작용
마이크론 연구개발 힘입어 경쟁자로 부상
DDR5 주도권 3강 경쟁에 달려...방심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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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D램인 ‘DDR5’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인 가운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도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로 중국 메모리 업체의 몰락과 ‘만년 3인자’였던 미국 마이크론의 급부상입니다.

최근 중국 현지 매체는 메모리 반도체업체인 칭화유니그룹(淸華紫光)이 13억 위안(2200억원) 규모의 채권 만기연장에 실패해 부도 위기에 빠졌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국유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이라면 충분히 만기연장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결과는 달랐습니다. 반도체 산업 육성에 아낌없이 돈을 쏟던 중국 정부의 기조가 달라진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업체들이 조만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위협할 것이란 주장 뒤에는 수율이 떨어져도 국가가 계속 자금을 투입해줄 것이란 전제가 깔려있습니다. 그러나 22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받고 중간에 설립자마저 도망친 우한훙신반도체(HSMC) 사태를 기점으로 중국 내에서도 ‘묻지마 지원’에 대한 자성의 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관련 제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중국 정부가 한발 뺀 이유로 보입니다. 당분간 중국 메모리 업체는 DDR5시대의 주역으로 설 일은 없겠죠.

오히려 3인자로 주목받지 못했던 미국의 마이크론이 뜨는 추세입니다. 마이크론은 글로벌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최초로 176단 낸드플래시 납품에 성공했습니다. 낸드플래시 업체들은 데이터 저장공간인 ‘셀’을 수직으로 높게 쌓아 저장 용량이 큰 제품을 만드는 ‘적층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최고 수준의 제품을 양산한거죠.

삼성전자와 기술 격차가 3년이 나던 마이크론이 삼성의 턱밑까지 쫓아온 원동력은 바로 연구개발(R&D)에 있습니다. 마이크론이 일본 반도체 기업 ‘엘피다’를 인수하면서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을 대거 흡수한 결과가 지금에서야 드러난 겁니다.

기존의 D램보다 전송 속도와 용량이 월등히 빠른 DDR5 제품이 시장에 풀리면서 DDR5시장의 주도권을 쥐려는 경쟁이 본격화될 예정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둘만의 경쟁에서 마이크론이 링에 오르면서 3인 경쟁체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칭화유니와 마이크론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방심은 금물입니다. DDR5시대로 전환이 시작되는 지금이야말로 두 회사가 초격차를 보여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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