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대미술작가 히로시 스키토는 요시토모 나라와 무라카미 타카시에 이어 1990년대 일본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로 인정받고 있다.
히로시는 원근감이 제거된 2차원의 공간과 선과 점 혹은 색채들을 활용한 반추상의 이미지를 화면에 구현한다.
작가는 1986년 요시토모와의 만남을 계기로 기억의 잔상을 시각화하는데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러나 어린 시절 추억을 만화 캐릭터와 같은 이미지로 재현하는 요시토모와는 달리,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꿈과 이상, 기억과 같은 비시각적인 대상을 정교한 선과 기하학적 형태의 추상 이미지로 환원했다.
히로시의 작품들은 1950~1960년대에 제작된 오래된 액자에 담겨있다. 그는 “그림에 의해 액자가 선택되는 것이 아닌, 액자에 맞는 그림이 선택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