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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웡 구속, 내 영혼은 못 가둬

조슈아 웡 구속, 내 영혼은 못 가둬

기사승인 2020. 11. 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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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역 5년 가능성 높아
홍콩 민주화 운동의 기수로 불리는 조슈아 웡(黃之鋒·24)이 23일 동료 아그네스 차우(周庭·23), 이반 램(林朗彦·26) 등 전 홍콩 데모시스토당 멤버 2명과 함께 불법집회 가담 혐의 등으로 구류 처분을 받고 수감됐다. 사실상 구속됐다고 볼 수 있다. 2일로 예정된 법원의 선고 결과에 따라 최대 징역 5년 형에 처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슈아 웡
수감되는 조슈아 웡과 이반 램, 아그네스 차우(왼쪽부터)./제공=로이터.
홍콩 정보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3일 전언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웨스트카오룽 치안법원의 결정에 의해 구류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6월 21일 완차이 지역 경찰 본부를 에워싸고 벌어진 대규모 불법 시위를 조직하고 가담해 선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홍콩인 수천 명은 그의 지휘 하에 경찰본부를 둘러싼 채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과정에서 벌어진 경찰의 과잉 진압에 강력하게 항의한 바 있다.

죠슈아 웡은 법정 앞에서 “당국은 내가 감옥에 있기를 바라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투옥도, 피선거권 박탈도, 어떠한 다른 독단적인 권력도 우리의 활동을 멈추지 못한다. 내 영혼은 가두지 못한다”면서 의연하게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자신들의 상황으로 ‘중국이 조종하는’ 사법체계에 세상이 주목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대외 메시지도 남겼다. 그는 또 “우리가 지금 하는 것은 세상에 자유의 가치를 알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의 자유를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 감옥에서 계속 투장하겠다”고 밝히면서 징역형을 감수하겠다는 생각을 거듭 밝혔다.

17세 때부터 홍콩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그는 과거 이반 램과 함께 투옥된 적이 있다. 그러나 아그네스 차우의 수감은 이번에 처음이다. 차우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감옥에 가는 것이 조금 두렵다면서도 “다른 많은 내 친구들과 비교해 내가 어깨에 진 짐이 매우 작다는 것을 안다. 용감하게 대처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조슈아 웡을 비롯한 3명은 변호사를 선임했으나 기소를 피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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