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취재뒷담화]SK하이닉스, 中 팹리스와 손잡고 파운드리 육성?

[취재뒷담화]SK하이닉스, 中 팹리스와 손잡고 파운드리 육성?

기사승인 2020. 11. 23. 16:1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파운드리 아직 걸음마 단계나 가능성 커
제조사 필요한 中 팹리스 많아...'협업'
SK하이닉스 클린룸2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클린룸/제공=SK하이닉스
D램 의존도가 높은 SK하이닉스가 체질 개선을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를 통한 기업용 SSD 시장 공략은 물론 파운드리 사업 강화도 그중 하나입니다.

SK하이닉스는 그간 2017년 분사한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를 통해 파운드리 사업을 해왔습니다. 충북 청주 M8 공장의 200밀리미터 웨이퍼 라인에서 주로 이미지센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전력반도체(PMIC) 등을 만들었죠. 삼성 파운드리처럼 고성능 칩(10나노 이하 AP·CPU·GPU)을 제조할 능력은 아직 없지만, 아날로그 반도체나 이미지센서 관련 시장은 전장산업의 발전과 함께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라 범용제품을 중심으로 공략해볼만 한 시장입니다.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5280억원, 순이익 79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8%, 48% 증가해 이대로면 지난해 매출(6615억원)을 넘어 7000억원 돌파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로만 매출 26조9907억원, 순이익 2조164억원을 올린 것과는 비교도 안 되긴 하지만 출발은 좋은 편입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 중 하나는 SK하이닉스도 삼성전자처럼 설계에서 제조까지 다 하는 종합반도체회사(IDM)라는 점이죠. 종합반도체회사가 메모리에만 편중돼 있다는 건 반쪽이나 다름없죠. 시스템반도체 설계와 제조 능력까지 갖추는 게 목표일 수밖에 없습니다.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성장을 위해 짠 전략은 중국 시스템반도체 시장 공략입니다.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시장은 규모가 작아 SK하이닉스로선 사업 확장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반도체 굴기’ 붐을 타고 1000개 이상의 팹리스 업체가 상주하는 중국 현지에서 중국 팹리스들과 협업하며 그들의 주문량을 소화하겠다는 목표죠.

이미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2018년 7월 우시 정부 투자회사 WIDG와 합작사를 세워 중국 진출을 준비해왔습니다. 미국의 중국 제재가 차세대 반도체 중심이라는 점과 중국 업체들이 반도체 제조에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는 점은 SK하이닉스 입장에선 기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중국이 국내 반도체의 가장 큰 수출처 중 하나란 점에서 범용 반도체 제품 시장을 우리가 장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입니다. 우리나라가 들어가지 않더라도 이 시장은 대만이나 중국 업체의 몫이 될 것이니까요.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