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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품 떠나는 LG상사 반도체 설계사 실리콘웍스도?

LG그룹 품 떠나는 LG상사 반도체 설계사 실리콘웍스도?

기사승인 2020. 11. 2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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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고문 LG반도체 대표로 아픈 기억 있어
향후 성장성 큰 기업...올해 매출 1조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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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G그룹 고문/출처=LG그룹
구본준 LG그룹 고문의 주도로 LG상사(자회사 판토스 포함)·LG하우시스 등이 계열 분리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LG그룹의 유일한 반도체 기업인 실리콘웍스도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큰 회사면서 LG반도체 대표를 지냈던 구 고문의 이력 때문에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려는 구 고문의 의지가 반영됐을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 26일 열리는 LG그룹 이사회에서 LG상사와 자회사 판토스, LG하우시스 등에 대한 분할안이 처리된다. 이들 회사는 구 고문의 주도로 ‘LG상사 그룹’ 형태로 재편될 전망이다.

LG그룹은 지난해부터 LG상사 등 계열사들의 분리 작업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LG상사는 지난해 LG그룹 본사인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지분을 (주)LG에 팔고 LG광화문 빌딩으로 이전했다. 지분 정리 작업도 이뤄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한 LG그룹 오너 일가는 2018년 LG상사의 물류 자회사인 판토스 지분 19.9%를 매각했다.

LG상사와 LG하우시스가 구 계열 분리 대상이 된 것은 그룹 주력 사업인 전자·디스플레이·화학 등과 연관성이 크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회사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실리콘웍스는 구 고문의 신생 그룹에 편입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구 고문은 과거 LG반도체 대표로서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에 회사를 매각했던 쓰라린 기억이 있다”며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팹리스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스템반도체 설계 사업을 영위하는 실리콘웍스는 올해 3분기 매출은 367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5억원으로 246% 급증했다. 이대로라면 올해부터 매출 1조원대 기업 반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웍스의 3분기 호실적은 계열사이자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가 호황을 맞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리콘웍스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핵심부품인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반도체 업체 순위에서 실리콘웍스는 60위권에 불과하지만, DDI 업체 기준으로는 3위로 경쟁력이 있는 회사다. LG디스플레이 아니더라도 실리콘웍스의 DDI를 구매하려는 업체는 충분히 있는 셈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리콘웍스는 LG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뿐만 아니라 중국업체 OLED용 시스템반도체 매출 확대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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