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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에 100억 달러 베팅한 서학개미 ‘활짝’…투자 리스크 ‘셋’

테슬라에 100억 달러 베팅한 서학개미 ‘활짝’…투자 리스크 ‘셋’

기사승인 2020. 11.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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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시총 올해 5배 급증 '대박'
변동성 큰 성장주 직구 크게 늘어
달러가치 하락으로 손실 위험
코로나 불확실성도 높아 투자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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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론 머스크를 세계 2위 부자로 만든 테슬라가 국내 투자자들도 웃음 짓게 하고 있다. 액면분할과 코로나19 확산 등 여러 불확실성을 야기할만한 이슈에도 시가총액을 5배 넘게 불리면서다. 테슬라는 올해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갖고 있는 해외 주식이다. 보관 규모는 53억 달러 어치(24일 기준, 한화), 올해 1월부터 매수한 규모는 총 100억 달러에 이른다.

해외 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거두면서 서학개미의 해외주식 쇼핑 종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에 주로 투자하던 것과 달리 다소 생소하게 여겨지는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NIO)주식을 담거나, 제약주인 화이자도 담는 식이다. 하지만 아직 성장주 베팅 추세는 여전해 높은 변동성은 우려요인으로 꼽힌다. 또 최근 들어 내리막을 걷고 있는 원·달려 환율도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손실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가 보관하고 있는 테슬라 주식규모는 5억3329만 달러어치에 이른다. 국내투자자가 한 달 동안(10월25일~11월 24일) 2억6000만달러(한화 약 2877억원)어치를 사들인 테슬라는 같은 기간 주가도 32% 올랐다.

최근 미국 증시는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만포인트도 넘어섰다. 바이든 당선인은 최근 재무 장관으로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을 내정하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칠 가능성을 제시했다.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위험 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자 증권시장에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증시 훈풍이 이어질 조짐에 서학개미들의 ‘직구’도 더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장바구니도 주로 잘 알려진 IT 대기업에 투자하던 성향에서 좀 더 다양하게 바뀌었다. 지난 한달 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역시 테슬라(2억6622만 달러)지만, 그 다음으로는 중국계 기업인 알리바바(8626만 달러)와 니오(8583만 달러)를 많이 담았다. 또 경기소비재 종목인 아마존이나 제약업종 화이자도 각각 7458만달러, 7123만 달러 어치를 담으면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환율이 하락하고 있고, 코로나19발 불확실성도 완벽히 해결되지 않아 투자에 유의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원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서학개미에게는 큰 리스크가 되고 있다. 달러 가치가 하락해 주가가 변동 없이 가만히만 있었더라도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3월 최고 달러당 1285.75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25일 기준 1108.20원으로 마감했다. 주가 변동이 크지 않았던 반도체 업체 인텔을 예로 들어 보면, 만약 환율 최고치를 기록한 3월 18일 인텔 주식(47.18달러)를 한 주 매입하기 위해 원화로는 약 6만661원(수수료 등 제반 비용 제외)을 냈어야 한다. 24일 기준 인텔 1주의 주가는 47.01달러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지만, 이날 환율 기준으로 원화로 환산하면 5만2076원에 불과하다. 주가가 비슷한 수준임에도 원화로 환산한 가치는 약 14% 줄어든 셈이다. 환 헤지 등으로 위험을 줄였다면 환율에 따른 손실이 적겠지만,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대부분 환율로 인한 손실을 그대로 감내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더 큰 주의가 필요하다.

백신 개발이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가 크다는 점도 위험요인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주로 변동성이 큰 나스닥 시장에서도 성장주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손실 우려도 더 크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복원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선진국의 소비와 신흥국의 생산으로 대표되던 선순환 구조가 한계에 직면하면서 국가나 산업간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며 “이는 예상보다 따른 금리 상승 우려 노출과 신흥국 및 한계 기업의 신용 리스크로 귀결될 수 있어 철저한 위험관리 전략이 수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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