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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 신의 곁으로 떠난 ‘축구의 신’…심장마비로 별세

마라도나, 신의 곁으로 떠난 ‘축구의 신’…심장마비로 별세

기사승인 2020. 11. 2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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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S-FBL-ARGENTINA-MARADONA-DEATH <YONHAP NO-1150> (AFP)
디에고 마라도나 /AFP연합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25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60세.

로이터와 CNN 등에 따르면 마라도나는 이날 오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티그레의 자택에서 숨졌다. 마라도나는 지난 3일 경막하혈종(뇌를 감싸고 있는 뇌 경막 아래에 혈종이 고이는 질병)으로 뇌 수술을 받았고, 11일 퇴원 후 통원 치료를 받았다. 당시 주치의는 수술이 성공적이라고 밝혔지만, 퇴원 2주 만에 숨졌다. 마라도나의 심장마비 후 9대의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진 뒤였다고 알려졌다.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이자 영웅이다. 브라질의 펠레와 더불어 아르헨티나를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마라도나는 1976년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에서 프로에 데뷔, 1982년 유럽으로 건너가 스페인 FC바르셀로나와 이탈리아 SSC나폴리에서 10년 가까이 최전성기를 보냈다. 1992년 이후에는 스페인 세비야FC 등에서 뛰었다. 그는 비교적 작은 키(167㎝)에도 불구하고 남미 선수 특유의 두껍고 탄탄한 상체와 폭발적인 스피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드리블, 위협적인 왼발 킥 등으로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FILES-FBL-ARGENTINA-MARADONA-DEATH <YONHAP NO-0760> (AFP)
디에고 마라도나 /AFP연합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A매치 91경기에 출전해 34골을 넣었다. 특히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며 일약 국민영웅이 됐다. 당시 마라도나는 월드컵 MVP로도 선정됐다. 잉글랜드와 4강전에서 일어난 ‘신의 손’ 논란은 지금까지도 화제로 남아 있다. 마라도나는 손을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간 공이 골로 인정된 후 “내 머리와 신의 손이 함께 만든 골”이라고 했다.

은퇴 후에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다. 이후 아르헨티나 안팎의 프로팀을 이끌다 지난해부터 아르헨티나의 힘나시아 라플라타 감독을 맡아왔다.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국민과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축구의 신’으로 추앙받았지만, 선수 시절부터 각종 기행으로 ‘악동’으로 불렸고, 사생활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2000년에는 코카인에 의한 심장 문제로 인해 숨질 뻔한 적도 있었다. 지난 10월 30일엔 60살 생일 축하를 받았는데, 이것이 공개 석상에서 그의 마지막 모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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