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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뭐볼까]하준X소주연, 냉혹한 현실 담은 ‘잔칫날’

[영화뭐볼까]하준X소주연, 냉혹한 현실 담은 ‘잔칫날’

기사승인 2020. 11. 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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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연(왼쪽)과 하준이 영화 ‘잔칫날’(감독 김록경)에서 남매로 호흡을 맞췄다. 오는 12월 2일 개봉/제공=트리플픽쳐스
아버지의 장례식 날, 잔칫집으로 향해야만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도리어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영화 ‘잔칫날’의 이야기다.

다음달 2일 개봉될 ‘잔칫날’(감독 김록경)은 아버지의 죽음 후 장례 비용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과 그로 인해 잔칫집을 찾아 공연을 해야 하는 경만(하준)의 웃기고도 슬픈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작품상·배우상(하준)·관객상·배급지원상을 수상하며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각종 행사를 다니는 경만(하준)은 무명 MC다. 힘든 생활이지만 세상에 믿고 의지할 사람은 아버지와 여동생(소주연)뿐, 그래서 더 씩씩하게 살아가지만 끝내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눈물을 쏟아낸다. 그러나 경만에게는 슬퍼할 시간조차 없다. 아버지의 장례 비용조차 없는 현실과 마주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걱정할 동생에게 말을 하지 않고, 돈을 벌기 위해 지방 잔치 행사를 떠나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발이 묶이게 된다.

영화는 고인의 마지막 가는길에도 조의금 금액을 고민하는 지인들, 장례식장을 찾아와 아버지가 빌린 돈에 대해 이야기 하는 가족들의 이야기 등을 사실적으로 그린다. 또 장례식장에서 결정되는 모든 것들이 ‘돈’으로 이어져 있는 현실을 경만이 처한 상황으로 씁쓸하게 담아낸다. 남매는 자신들의 슬픔을 알아주지 않는 현실에 슬퍼하지만, 사이는 더 단단해지고 끈끈해진다.

관객들에게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메시지를 웃음과 눈물로 전하지만, 고구마를 먹은 듯한 답답함도 함께 남는다.

하준은 가장 슬픈 날, 울고 싶은데 웃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적절한 감정 연기로 전달한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배우상을 받은 이유를 알 수 있다. 소주연은 상주인 오빠가 자리를 비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답답한 상황을 애틋한 눈물과 간절한 눈빛으로 표현한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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