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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김교현 화학BU장 재신임한 이유는

신동빈 롯데 회장, 김교현 화학BU장 재신임한 이유는

기사승인 2020. 11.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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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정기 임원인사 '인사 칼바람' 속에서 신임 확인
롯데케미칼 신사업 추진 등 체질개선 숙제 안고가
36년간 화학에만 몸담은 경험 인정…대체불가
롯데케미칼(주) 통합 대표이사 사장 김교현 겸임
김교현 롯데 화학BU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자 화학BU장이 ‘인사 칼바람’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으며 신동빈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대산공장 폭발사고, 코로나19에 따른 실적악화에 연말 인사를 앞두고 교체설까지 제기됐지만 신 회장은 ‘정통 화학맨’으로서 김 사장의 전문성을 높이 샀다. 롯데케미칼이 순수 화학사에서 탈피해 전기차 배터리·친환경 소재 등 신사업을 확대 추진하기 위해서 화학 분야에 다방면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김 사장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미래성장동력 확보와 실적회복의 과제를 지닌 김 사장의 어깨는 그래서 더 무겁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동빈 회장의 일련의 활동을 보면 롯데의 사업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이제 유통에서 화학 중심으로 완전히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고 전망했다. 신 회장은 지난 10월 일본에서 귀국 후 첫 공식활동으로 지난 19일과 20일 롯데정밀화학·롯데케미칼·롯데BP화학 등 롯데 화학3사의 울산공장을 찾은데 이어 1주일도 안돼 25일에는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의왕사업장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미래 자동차 부문 협력방안 논의를 위해 회동하는 등 화학사업 부문을 직접 챙겼다.

코로나19는 물론 중국의 사드사태, 일본불매운동 등을 거치며 유통을 한계를 느낀 신 회장은 화학만이 그룹의 성장동력임을 여실히 깨달았다. 재신임을 얻은 김교현 사장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하다.

재계에서는 “김교현 사장이 지난해 화학BU장을 맡아 평가를 내리기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면서 “또한 현재 롯데케미칼이 범용제품뿐 아니라 신 회장이 강조하는 ‘스페셜티’ 사업을 확대하는 등 체질개선을 이루고 있는 중이라 수장교체를 염두에 두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LG화학·한화솔루션 등이 전기차배터리·태양광 등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때 범용제품인 에틸렌·프로필렌 등을 대규모로 생산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을 내는 사업구조를 고수해왔다. 정유 업황이 좋을 때야 큰 이익을 낼 수 있지만 외부 요인에 크게 흔들릴 위험도 크다. 올초 LG화학과 한화솔루션과 달리 1분기에만 86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 소재사업 중 하나인 분리막과 친환경 소재 개발 등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 사업에 적극적이다.

신 회장 역시 지난 19일 울산 공장 방문 당시 “코로나19 및 기후변화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ESG 경쟁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면서 친환경적인 스페셜티 소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6일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분리막 판매량은 연 4000톤, 매출액 100억원 정도이나 2025년까지 10만톤, 2000억원을 목표로 한다”고 분리막 확대 계획을 밝혔다. 또한 ‘사업의 친환경성’을 주요 경영화두로 두고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PCM 소재와 재활용 제품군 개발, 탄소·해양 폐기물 저감 제품 개발 및 향균·항바이러스 소재 브랜드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친환경 제품인 ‘바이오 페트’는 올 1~9월 내수 판매량이 1487톤으로 지난해 판매량(1528톤)을 육박하는 등 판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주력 제품인 에틸렌 생산량의 20%를 담당하는 대산공장의 재가동도 앞두고 있다. 이래저래 산적한 과제가 한가득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교현 사장은 1984년 롯데케미칼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사장까지 오른 정통 화학맨으로 화학 분야에 다방면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만한 경험을 가진 수장을 대체할 만한 인물은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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