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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당, 왜 민심이 돌아서는지 성찰해야

[사설] 여당, 왜 민심이 돌아서는지 성찰해야

기사승인 2020. 11. 2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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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직무정지 명령을 내린 후 법조계 안팎에서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여당의 지지율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동반 급락하는 여론조사가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총선 이전과는 달리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선을 앞두고 민심이 돌아서는 것으로 나타나 여권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 24~26일 여론조사를 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48%로 전주(前週)에 비해 3%포인트 올라가고 지지율은 4%포인트 내려간 40%로 8월 둘째 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 이유로는 부동산정책(26%), 인사문제(10%), 경제민생(10%)에 더해 ‘법무부·검찰 갈등에 침묵·방관’(5%)이 새롭게 등장했다.

지지를 받던 코로나19 대응에 별 문제가 없고 부동산 등은 이미 드러난 문제다. 그렇다면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에 대한 문 대통령의 침묵 혹은 방관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대통령 지지율을 하락시켰다는 이야기다. 추 장관의 윤 총장 직무정지에 대해 잘못한 일(56.3%)이란 의견이 잘한 일(38.8%)이란 의견을 크게 앞서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왔다.

민심의 바로미터라는 무당층과 중도층에서 정권 견제론이 57%나 나온 것도 눈에 띈다. 특히 보궐선거를 앞둔 서울의 경우 ‘정부 견제’는 ‘정부 지원’(29%)의 거의 두 배(57%)로 나타났고, 부산·울산·경남의 경우에도 서울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지역적으로 광주·전라만 유일하게 ‘정부 지원’(65%)이 ‘정부 견제’(24%)를 앞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지지가 동반 급락했다. 올바른 국정을 위해 때로는 여론에 개의치 않아야 하지만 이번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그런 성격이 아닌 것 같다. 부동산정책에 대한 기존의 불만에 더해 헌정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정지 사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거대여당을 만들어준 국민이 왜 갑자기 돌아서는지 여당이 성찰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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