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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前 야당지도자 “구호활동도 감시하냐” 발끈

캄보디아 前 야당지도자 “구호활동도 감시하냐” 발끈

기사승인 2020. 11. 3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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켐 소카 CNRP 대표 "지방 당국과 사복경찰 등이 구호활동 감시, 방해" 비판
당국은 "문제 없다, 그런 적 없다" 반박
한때 훈센에 맞선 최대 정적…현재는 반역죄 혐의로 재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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켐 소카 전(前) 캄보디아구국당(CNRP) 대표가 풍수해를 입은 지역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구호물자와 성금을 나눠주고 있는 모습./사진=켐 소카 페이스북 캡쳐
반역죄로 재판 중인 켐 소카 전(前) 캄보디아구국당(CNRP) 대표가 “구호활동도 감시하느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35년째 집권 중인 훈센 총리의 최대 정적이었던 그는 지난해 가택 연금이 풀렸으나 곧바로 미국과 내통해 국가를 전복하려했다는 반역죄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

30일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풍수해가 심각한 북동부 지방을 방문해 구호활동을 펼친 소카 전 대표는 지방 관리들의 ‘감시와 방해’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소카 전 대표는 지난 25일 크라티에 주(州)를 방문해 최근 홍수로 피해를 입은 참족 무슬림 공동체와 지역 농민들에게 4000㎏ 벼 종자를 기부했다. 이후 스퉁트렝·라타나키리 주(州)와 몬돌끼리 주를 차례로 방문하며 지역 주민들을 만나 구호활동을 했다.

소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방 구호활동에 대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봤다”고 밝혔다. 그는 주민들이 자신을 만나 기부금과 구호물자를 받을 수 있도록 지방정부가 협조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구호활동을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식량과 물자를 기부하기 전에 상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식으로 활동을 방해하거나, 사복 경찰이 오토바이와 승용차를 타고 따라 붙어 “거의 모든 지방에서 감시를 했다”는 것이다. 소카 전 대표는 “구호활동을 사진으로 찍으면서 지역 주민들의 공포를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키우 소페악 내무부 대변인은 “현재 소카 전 대표의 반역죄 재판이 진행중이고, 그는 조건부 보석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현지 당국의 조치는 프놈펜 시립법원의 보석 조건을 준수한 것”이라 밝혔다. 스퉁트렝 지방청 역시 소카 전 대표를 포함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원하는 모든 정치인들에게 현지 관리들이 협조하고 있다며 그의 주장을 일축했다.

소카 전 대표는 삼랭시와 함께 캄보디아구국당(CNRP)를 창당한 대표적인 야당 지도자다. CNRP는 한때 4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훈센이 이끄는 캄보디아인민당(CPP)를 바짝 추격했으나, “미국과 결탁해 반역을 공모한 혐의”로 2017년 해산됐다. 소카 전 대표는 체포돼 자택 연금에 처해졌고, 삼랭시를 비롯한 일부 지도부들은 해외로 망명해 반(反) 훈센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소카 전 대표는 지난해 말 4년 만에 가택 연금에서 풀려났으나 약 3주만에 다시 반역죄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

켐 소카와 삼랭시 두 전 대표들과 CNRP 문제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정치탄압 문제로 줄곧 캄보디아를 비판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EU는 앞서 캄보디아의 민주주의·인권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올해 2월 캄보디아에 제공 중이던 무관세 혜택인 일반특혜관세(EBA) 일부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캄보디아는 그간 EU에서 누리던 관세 특혜의 20% 가량을 잃게 됐지만 훈센 총리는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을 체결하는 등 친(親) 중국 행보를 강화, 대책을 강구하며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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