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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잇단 코로나19 확진…마음 졸이는 수험생·학부모들

수험생 잇단 코로나19 확진…마음 졸이는 수험생·학부모들

기사승인 2020. 11. 3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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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시험장 반투명 칸막이
30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진고등학교에서 수능을 앞두고 시험장에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반투명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다./사진 = 연합
2021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험생들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초·중·고교시절을 통틀어 지난 12년간 수능만을 보고 달려온 만큼,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은 ‘셀프 자가격리’에 들어가며 가족 간 감염 등 혹시 모를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정부 역시 수능이 갖는 중대한 의미를 감안해 확진자와·자가격리자·유증상자를 위한 별도의 시험실을 마련해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방침이다.

3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현재 서울의 수험생 확진자는 12명, 자가격리자는 57명이다. 지난 27일 강남구 대치동의 한 입시학원 수강생 가운데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다음날인 28일에도 양천구 목동의 대입 학원가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시는 서울의료원과 남산생활치료센터에 확진자 전용 고사장을 마련해 확진자들이 응시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자가격리자는 전용 고사장 22곳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수험생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7일 전남 여수의 한 마이스터고 3학년 학생이 코로나19에 확진돼 같은 학교 학생 296명 등이 진단 검사를 받았고, 같은날 세종에서도 고3 학생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같은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긴급 검사가 시행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충북 청주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던 고3 학생이 코로나19 양성으로 판정됐다. 다행히 학교 관련자들은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연일 400~500명 가량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수험생들과 학부모의 근심은 커지고 있다. 학교는 자율적 판단에 따라 원격수업으로 전환했지만, 입시학원은 여전히 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학부모들은 행여나 가족 간 감염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자녀들과의 접촉은 물론, 지인들과의 접촉도 최대한 피하고 있다.

재수생을 자녀로 둔 일산에 사는 A씨는 “아들이 아침 일찍 나가서 밤 늦게까지 공부를 하다 들어와 얼굴 보기가 힘들긴 하지만, 혹시나 무증상 감염이 될 수 있어 아들과 마주치는 일은 되도록 피하고 있다”며 “혹시라도 밖에 나갔다 코로나19에 감염돼 가족간 전파될 수 있다는 걱정에 모임에도 나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6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수험생 가족 모두가 남은 일주일은 가정 내에서도 가급적 거리두기를 해달라”며 “수능 전날까지 수험생 자녀가 학원과 교습소, 다중이용 시설을 이용하지 않도록 지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국민 모두가 수험생을 둔 학부모의 마음으로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모든 일상적인 친목 활동을 멈춰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수험생 자녀를 둔 동료는 회식에서 자연스럽게 열외시켜주는 분위기다. 직장이 마포구인 B씨는 “회사 근처에 맛집들도 많고, 연말이기도 해서 직장 동료에게 9시 이전까지만 간단히 저녁을 먹고 들어가자고 해도 자녀가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며 곧바로 집으로 향하더라”며 “자녀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라도 최대한 사람들과 접촉을 피하고자 하는게 눈에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수험생들은 수능 당일인 3일 오전 8시10분까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입실해야 한다. 교육 당국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의약외품 마스크(KF94, KF80 등) 사용을 권장하고 있고, 밸브형 마스크, 망사 마스크 사용은 안 된다. 시험실에서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감독관이 수험생 신분을 확인할 때와 점심시간에는 벗을 수 있다. 아울러 점심은 도시락을 지참해야 한다. 여럿이 함께 식사할 수 없고, 자기 자리에서 이동하지 않고 먹어야 한다.

책상마다 칸막이도 설치된다. 마스크 착용으로 침방울을 통한 감염 전파를 완전히 차단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칸막이는 수험생의 책상 활용도를 고려해 앞쪽에만 설치된다. 빛 반사가 최소화하도록 투명하지 않은 재질로 만들어졌다.

시험 도중 발열과 기침 증상이 있는 수험생도 별도 시험실로 옮겨 시험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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