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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비대면 훈풍에 인력유출 겪는 교보라이프플래닛

[취재뒷담화]비대면 훈풍에 인력유출 겪는 교보라이프플래닛

기사승인 2020. 12.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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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초롱
경제산업부 임초롱 기자
비대면 업무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교보생명이 2013년 출자해 만든 국내 1호 디지털 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인력유출을 겪으면서 충원에 여념이 없다고 합니다. 저금리·저성장·고령화로 보험업계가 구조적인 불황을 겪고 있던 와중에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보험사들도 비대면 강화에 대응하고 있죠. 뿐만 아니라 핀테크업계에서도 보험시장에 꾸준히 문을 두드리면서 교보라이프플래닛 인력도 이탈하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이종 산업 간 결합으로 핀테크(금융+IT) 발 금융권 장벽은 무너지기 시작한지 오래됐죠. 그동안 진입장벽이 높아 새로운 플레이어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금융산업이 정부 규제 완화로 네이버·카카오·토스 등으로 대표되는 빅테크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경쟁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 여파로 금융권 내에서도 은행·증권·카드·보험업계 간 경계가 모호해져 가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보험업은 대표적인 ‘인지산업’인 만큼 변화 속도가 다른 금융업권보다 상대적으로 늦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교보라이프플래닛 직원들이 핀테크업계 경력직 시장에서 떠오르는 배경입니다. 금융권의 꽉 막히고 수직적인 조직문화보다 유연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보험업황을 잘 이해하는 인력에 대한 수요가 핀테크업계에서도 많다는 의미죠. 그만큼 실무에서도 보험을 잘 아는 인물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는 얘깁니다.

한편으로는 보험업이 핀테크업계의 격전지가 맞다는 의미로도 해석되고 있습니다. 빅테크 업체들이 보험시장 문을 꾸준히 두드리고 있긴 하지만 카드·증권·은행권에 비해 이렇다 할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카카오가 인터넷전문은행에 뛰어들고, 토스가 카드사 마케팅의 주도권을 쥐게 된 데다가 최근엔 카카오페이와 토스가 나란히 증권사 설립 인가를 받아 동학개미운동으로 훈풍을 타고 있죠. 반면 보험시장에선 토스가 보험 자회사를 설립하고 정규직 설계사 등의 나름대로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는 중이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네이버에서도 자동차보험 비교 플랫폼을 시도하려다가 보험사들과의 이견 차로 협업이 잠정 보류됐는데요. 보험업 판도와 주도권 쟁탈에 있어서도 ‘인지산업’인 만큼 인력 스카웃 전쟁이 핵심이 된 모양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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