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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은행권 희망퇴직 돌입…코로나에 셈법 복잡해지는 직원들

[취재뒷담화]은행권 희망퇴직 돌입…코로나에 셈법 복잡해지는 직원들

기사승인 2020. 12.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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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부 정단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줄을 잇는 마당에 지금 은행을 나가면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지나 모르겠습니다. 월급 따박따박 나오는 곳이면 무조건 버티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희망퇴직 대상에 접어든 한 은행 직원의 푸념입니다. 찬 바람이 불 때면 은행권에서도 희망퇴직 소식이 들려옵니다. 올해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시중은행 가운데 스타트를 끊은 곳은 NH농협은행인데요,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조만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입니다.

NH농협은행이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명예퇴직은 재작년 규모(597명)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별퇴직금 조건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작년(370명)보다는 늘었지만, 업계에서는 예상보다 크지 않은 숫자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번 특별퇴직금을 보면 56세 명예퇴직 대상자는 28개월 치, 10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직원은 최대 39개월 치를 지급하는 등 최근 3년 사이 가장 좋은 조건을 내세웠기 때문이죠.

영업 환경이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전환되어 가면서 은행원들이 설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영업점 방문 고객은 줄고 인터넷·모바일뱅킹 등으로의 유입이 늘어가고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특히 코로나19는 이를 더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은행들이 향후 본격 인력 다이어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무엇보다 코로나19라는 변수가 등장하면서 희망퇴직 대상 직원들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선뜻 희망퇴직을 선택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오히려 지금이 타이밍”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희망퇴직도 그야말로 회사에 돈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죠. 지금은 은행들의 수익성이 좋아 다양한 혜택들을 주고 희망퇴직을 진행하지만 저금리, 코로나19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 그때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은행에 남을지, 아니면 목돈을 챙겨 떠날지 선택의 기로에서 놓여있다는 얘기이죠. 선택지 모두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은 은행원들을 더욱 씁쓸하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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