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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한화의 니콜라 보호예수 연장 결정, ‘속수무책’ 악수될까?

[취재뒷담화] 한화의 니콜라 보호예수 연장 결정, ‘속수무책’ 악수될까?

기사승인 2020. 12.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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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경제산업부 김지수 기자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은 니콜라 코퍼레이션의 주가 급락이 상당한 화제가 됐습니다. 제너럴모터스(GM)가 니콜라 지분 11%의 인수를 포기했기 때문인데요. 지난 9월 공매도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문제를 제기한 이후로 니콜라에 대한 ‘수소차 사기 의혹’이 계속되어 온 만큼 GM이 니콜라를 ‘손절’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돌았습니다. 나스닥 시장에서 니콜라의 주가도 1일(현지시간) 전일보다 14.9% 폭락하며 17.37달러에 장을 마쳤습니다.

니콜라와 관계가 깊은 기업은 우리나라에도 있죠. 바로 한화그룹입니다. 한화는 앞서 니콜라 투자로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2018년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을 통해 니콜라에 1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6.13%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이기 때문입니다. 한때 니콜라의 지분가치가 16억달러(약 2조원)까지 폭등했을 때는 한화그룹이 ‘잭팟’을 터뜨렸다고 평가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평가는 최근 부메랑으로 돌아왔습니다. 한화가 니콜라의 ‘사기 피해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1일 한화솔루션 등의 주가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화는 니콜라 주식을 당장 처분할 수 없는 입장입니다. 지난달 의무보호예수 기간 연장에 합의했기 때문인데요, 한화그룹 관계자는 “최근 니콜라 보호예수기간 연장에 합의했기 때문에 연장 기간이 끝나는 내년 4월까지는 니콜라 지분 매각을 논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힌덴버그 리서치가 이미 지난 9월 ‘사기 의혹’을 제기했음에도 보호예수 연장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대주주로서 시장의 신뢰를 쌓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한화의 미래 사업으로서 수소 사업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보호예수 연장을 결정한 것이며, 현재 시점에서는 니콜라 지분 매각 관련해서는 전혀 생각한 바 없다”며 “태양광도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를 통해 최근 턴어라운드를 이뤄냈듯 수소 사업 역시 향후 발전가능성을 보고 주력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화의 보호예수기간 연장 결정은 니콜라의 주가 하락에 손도 못 쓰고 속수무책 바라만 봐야 하는 ‘최악의 수’가 될까요? 아직 판단은 이른 것 같습니다. 일각에서는 니콜라와 GM이 ‘뱃저’ 트럭 생산을 포기한 것이 오히려 잘 됐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JP모건은 “니콜라의 주가 급락은 투자자들에게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니콜라와 GM이 뱃저트럭 생산을 포기하기로 하면서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지만 클래스8 상업용 픽업 트럭 이니셔티브에 집중하게 돼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견해입니다. JP모건은 “더이상 뱃저 트럭으로 사업집중도나 설비투자비용(CAPEX) 등이 분산되지 않고 클래스7·클래스8 세미 트럭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니콜라 주가는 계속해서 요동치고 있습니다. 최근 경영에서 손을 뗀 창업자 트레버 밀턴 등 주요 내부자들의 유동 주식이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데요. 향후 수소사업 확대까지도 염두에 둔 한 수 였던 한화의 니콜라 투자는 과연 어떤 결론을 맺게 될까요? 한화의 판단대로 대주주로서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될 지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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