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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단행한 임원 인사는 ‘안정 속 변화’를 택했다는 평가다. 우선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대부분 유임시키면서도 최 회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유정준 SK E&S 사장 등 2명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특히 1974년생으로 40대 CEO를 발탁하면서 파격적인 변화도 꾀했다는 평가다.
SK그룹은 3일 오전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주요 계열사의 CEO들을 유임시키는 내용의 인사를 단행했다. 주목할 부분은 박 사장과 유 사장의 동반 승진이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부회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에 더해 ‘5인 부회장’ 체제로 돌입하게 됐다.
우선 박 사장은 SK하이닉스 부회장직을 겸한다. SK는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인 박 신임 부회장과 인텔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인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유 부회장은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등 성장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게 된다. 동시에 1974년생인 추형욱 SK주식회사 투자1센터장이 SK E&S 사장으로 승진했다. 추 사장은 임원이 된 지 3년 만에 사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연공보다는 능력과 성과를 중시하는 최 회장의 철학이 반영된 인사라는 해석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기반으로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에게 미래 비전과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쌓는, 이른바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한편 관계사 CEO들로 구성된 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는 거버넌스위원회가 신설됐다. 또한 기존 에너지·화학위원회를 없애고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 관련 어젠다를 본격적으로 다루게 된다.
이 외에도 바이오소위원회, AI소위원회, DT소위원회를 관련 위원회 산하에 운영하게 된다. 이와 같은 변화를 통해 환경, 지배구조 등 ESG 문제를 선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함과 동시에 바이오, AI, DT 등 미래 먹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