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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과잉 우려 中, 포스트닥터 인력만 30만 육박

인재 과잉 우려 中, 포스트닥터 인력만 30만 육박

기사승인 2020. 12. 0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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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인력에서도 G1 가능성, 생산성에는 의문
중국이 포스트닥터를 거친 고급 인력만 무려 30만 명을 바라보는 인재 대국으로 올라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거의 모든 분야에서 기본적으로 인력난은 사라졌으나 앞으로는 인재 과잉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럴 경우 인력 확보면에서 성공했다고 기뻐하기 전에 예상치 못한 국력 낭비로 고심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중국이 서방 세계에는 오래 전에 대중화된 포스트닥터 인재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약 35년 전인 1985년 전후였다. 당시 저명 물리학자인 리정다오(李政道) 박사가 보다 높은 단계의 전문가를 필요로 하던 학계 및 기업 등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최고급 인력 육성이 절실하다고 주장하자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이 적극 호응, 과정이 대학 등에 속속 신설된 것이다.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CNS)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이후 포스트닥터 인력은 매년 평균 10% 전후 증가해 2020년 기준 25만명 이상에 이르게 됐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2025년에는 3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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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광둥(廣東)성 선전 정부가 고급 인재 확보를 위해 진행한 행사에 참가한 포스트닥터들.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받고 있다./제공=중국신문.
주로 이공계에 집중된 포스트닥터들은 당국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과정을 마침과 동시에 학계나 기업계 등에 자리를 잡으면서 중국의 모든 분야가 G2로 성장하는데 나름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일부 인재들은 더욱 성장해,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주류 학자들로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런민대학 황다후이(黃大慧) 교수는 “포스트닥터는 박사학위만 받고 바로 현업에 투입되기보다 학위 취득 후에도 2∼3년 동안 농익은 연구를 더 했기 때문에 이들과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 사회과학원이나 공정원의 원사로 진입하는 원사들의 20% 정도가 늘 포스트닥터”라면서 포스트닥터의 존재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넘치면 미치지 못하는 것보다 좋지 않다는 말처럼 인력이 과잉되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벌써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에 자리를 잡지 못한 이들을 위한 위인설관이라는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국이 아직도 반도체를 비롯한 각 산업 분야에서 선진국과는 차이를 보이는 만큼 포스트닥터의 존재는 그래도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특히 미국과의 신냉전으로 인해 외국 인력의 수혈이 쉽지 않을 향후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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