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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이슈]홍콩인 臺 이주 열풍, 파라다이스 될 수도

[아시아이슈]홍콩인 臺 이주 열풍, 파라다이스 될 수도

기사승인 2020. 12. 0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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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간섭 강도 심해지면 더욱 폭발할 가능성 농후
중국의 간섭이 더욱 심해질 홍콩을 떠나 대만에 정착하는 홍콩인들의 수가 최근 폭증하고 있다. 이민 열풍이 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양상이다. 더구나 이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홍콩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대만이 홍콩의 낙토(파라다이스)가 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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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인들이 이주를 위해 많이 몰려간다는 대만 타이베이 북서쪽의 단수이의 거리 모습. 생활비가 엄청나게 저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홍콩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
대만과 홍콩 소식에 모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9일 전언에 따르면 금년 1~10월 기준 홍콩인의 대만 거주 신청건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71.7% 늘어난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인원으로는 8,764명에 이른다. 매달 평균 870여명이 대만 거주 신청을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연말까지 1만명을 가볍게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인구가 720만명 남짓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700명당 한명이 대만 이민에 나선다고 할 수 있다.

홍콩과 대만은 같은 중국인이라는 점 외에도 적지 않은 공감대를 공유하고 있다. 특히 문화, 경제적으로 상당히 가깝다. 거의 같은 경제권으로 봐도 무방하다. 서로에 대한 인식 역시 상당히 좋다. 지난해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과 올해의 ‘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 사태를 통해 어떻게든 홍콩을 틀어쥐겠다는 중국의 강력한 입장을 확인한 홍콩인들로서는 대만을 주목하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여차 하면 대만에서 제2의 인생을 살겠다는 결심을 할 수도 있다.

대만이 홍콩인들의 이런 심정을 간과할 까닭이 없다. 보안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한 지난 7월 1일부터는 정부 차원의 이주 상담 사무실을 통해 대만에서 취업, 투자, 창업, 정착 등을 하고자 하는 홍콩인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심지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최근 징역형을 선고받은 민주인사 조슈아 웡(黃之鋒) 등에 보내는 지원 메시지를 통해 홍콩인들의 대만 이주 결심을 부추기고 있다.

대만은 생활비가 상당히 저렴하다. 예컨대 상당수 홍콩인들이 몰려간 것으로 알려진 타이베이(臺北) 북서쪽의 단수이(淡水) 같은 곳은 홍콩의 10분의 1도 안된다고 한다. 앞으로는 대만 정부의 홍콩 이주민에 대한 지원책도 속속 생겨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치적 자유를 원하는 홍콩인들의 대만 이주는 이제 대세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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