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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이슈]中 위안화에 5개 언어 사용된 까닭은?

[아시아이슈]中 위안화에 5개 언어 사용된 까닭은?

기사승인 2020. 12. 1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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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리젠 대변인 주장, 미국의 소수민족 탄압 일축
중국이 자국의 소수민족 인권에 대한 미국의 비난을 위안(元)화에 사용된 5개 민족의 언어를 거론해 적극 통박해, 최근 들어 가장 효과적이고도 절묘하게 대응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중국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내 각급 학교에서 위구르족의 언어, 문화, 종교 말살 정책을 강력 추진 중이라는 요지의 영상을 자체 제작해 공개했다. 더구나 이번 공격 행보는 국무부가 오랜 준비 끝에 작심하고 준비한 것인 만큼 중국으로서는 대응이 난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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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대변인. 위안화에 사용된 5개 언어의 존재를 거론하면서 자국이 소수민족 인권을 탄압한다는 미국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제공=신화통신.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외교부의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은 나름 합리적인 반박을 통해 이 비난을 정면돌파했다. 전날 오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한 외신 특파원이 “미국의 주장에 따르면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학생들이 위구르어를 사용할 경우 처벌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즉각 “미국이 공개한 영상은 거짓말”이라고 강조한 후 “나는 당신이 중국의 위안화를 보기 바란다. 한어를 비롯해 티베트어, 위구르어, 몽골어, 장(壯)족어 등 5개 언어가 쓰여 있다. 그런데 미국은 어떤가?” 라면서 미국의 주장이 말도 안 되는 억지라고 공박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최근 수년 동안 주중 외교사절단과 언론사 특파원을 비롯한 100여 개 국가의 1000여 명 참관단이 신장위구르자치구를 방문해, 현지 사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고 주장하면서 그들로부터 그 어떤 이의도 제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응이 주목되나, 사실관계가 틀리지 않은 만큼 방어에는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신장위구르자치구 내의 방송들이 대체로 위구르어를 비롯해 5∼6개의 소수민족 언어로 프로그램의 상당수를 제작, 송출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도 나름 근거가 있는 증거를 수집해 제작한 만큼 영상이 엉터리라고 하기는 어렵다. 미국은 앞으로도 공격적 행보를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 내 소수민족의 인권을 둘러싼 양국의 설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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