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국의 소수민족 인권에 대한 미국의 비난을 위안(元)화에 사용된 5개 민족의 언어를 거론해 적극 통박해, 최근 들어 가장 효과적이고도 절묘하게 대응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중국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내 각급 학교에서 위구르족의 언어, 문화, 종교 말살 정책을 강력 추진 중이라는 요지의 영상을 자체 제작해 공개했다. 더구나 이번 공격 행보는 국무부가 오랜 준비 끝에 작심하고 준비한 것인 만큼 중국으로서는 대응이 난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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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대변인. 위안화에 사용된 5개 언어의 존재를 거론하면서 자국이 소수민족 인권을 탄압한다는 미국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제공=신화통신.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외교부의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은 나름 합리적인 반박을 통해 이 비난을 정면돌파했다. 전날 오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한 외신 특파원이 “미국의 주장에 따르면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학생들이 위구르어를 사용할 경우 처벌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즉각 “미국이 공개한 영상은 거짓말”이라고 강조한 후 “나는 당신이 중국의 위안화를 보기 바란다. 한어를 비롯해 티베트어, 위구르어, 몽골어, 장(壯)족어 등 5개 언어가 쓰여 있다. 그런데 미국은 어떤가?” 라면서 미국의 주장이 말도 안 되는 억지라고 공박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최근 수년 동안 주중 외교사절단과 언론사 특파원을 비롯한 100여 개 국가의 1000여 명 참관단이 신장위구르자치구를 방문해, 현지 사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고 주장하면서 그들로부터 그 어떤 이의도 제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응이 주목되나, 사실관계가 틀리지 않은 만큼 방어에는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신장위구르자치구 내의 방송들이 대체로 위구르어를 비롯해 5∼6개의 소수민족 언어로 프로그램의 상당수를 제작, 송출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도 나름 근거가 있는 증거를 수집해 제작한 만큼 영상이 엉터리라고 하기는 어렵다. 미국은 앞으로도 공격적 행보를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 내 소수민족의 인권을 둘러싼 양국의 설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