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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제이 지속, 바이든 中 여성 USTR 대표 지명

이이제이 지속, 바이든 中 여성 USTR 대표 지명

기사승인 2020. 12. 12.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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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타이, 광저우에서 영어 가르친 바 있어
이이제이(以夷制夷)라는 말이 있다. 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압한다는 전략으로 손자병법의 제5계가 이에 해당한다. 중국에서는 거의 불후의 진리로 통한다. 5000년을 헤아리는 중국사에서 수없이 많이 사용되기도 했다.

당연히 본고장인 중국을 제외한 외국에서 이 전략을 사용한다면 정말 이상해 보일 수 있다. 더구나 중국을 상대로 보란듯 꺼내들 경우 더욱 그럴 수 있다. 그 외국이 미국이라면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중국으로서는 모욕감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른다. 시쳇말로 “너는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수 있다.

그런데 이 상황이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조 바이든 당선인까지 중국계 미국인을 파격 등용, 중국의 목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그런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등용한 인재들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2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국무부의 위마오춘(余茂春·59) 중국정책 수석고문과 장멍(蔣蒙·44) 과학기술 보좌관을 꼽을 수 있다. 중국계 미국인기는 하나 정부에 의해 파격적으로 발탁돼 중국의 아픈 구석을 찌르는 자객 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다.

캐서린 타이
캐서린 타이 미 USTR 대표 지명자.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통상정책을 총괄하는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캐서린 타이 하원 조세무역위원회 민주당 수석 자문 변호사를 지명한 것이다. 지명이 철회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임명됐다고 해도 좋지 않나 보인다. 제2의 위마오춘과 장멍이 돼 중국을 저격하는데 선봉에 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중국 이름이 다이치(戴琦)인 그녀는 1975년 코네티컷주 출신으로 예일대 학부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다. 지난해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북미무역협정)에 강력한 노동자 보호 조항을 넣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사로도 유명하다. 당시 멕시코 노동자들이 노조를 쉽게 결성하고 더 나은 임금과 혜택을 요구할 수 있도록 협약을 강화하기로 합의, 미국 기업의 멕시코 이전을 크게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인사는 곧 출범할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수입품에 대한 3600억 달러(392조 원) 규모의 관세 부과 등 고난이도의 통상 과제를 이어받은 상황에서 이뤄졌다. 따라서 그녀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중국을 무차별적으로 몰아붙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중국어와 영어에 모두 능통한 타이는 앞서 USTR의 중국 무역 감독을 총괄하면서 대중 무역 분쟁에서 미국의 전략 수립을 이끈 바 있다. 상원 인준을 통과할 경우 미 역사상 최초의 유색인종 여성 USTR 대표가 되는 기록을 남길 수 있다. 최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도전장을 던진 유명희 한국 통상교섭본부장을 만나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을 조율한 바 있다. 20대 시절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1년 동안 영어교사로 활동한 이력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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