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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태 베이징, 코로나19 110만명 이상 검사

전시상태 베이징, 코로나19 110만명 이상 검사

기사승인 2020. 12. 2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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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끝났으나 안심 못해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자 시 당국이 무려 110만 명 이상의 시민들에 대한 핵산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예전에 보지 못했던 강경한 조치다. 감염세가 가라앉지 않을 경우 검사를 받아야 할 시민들이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베이징은 현지 언론의 표현대로 준전시상태에 진입하고 있다.

베이징은 지난 6월 교외 신파디(新發地) 시장 일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이후 최근까지는 비교적 안전지대로 꼽힌 바 있었다. 심지어 중국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 중 한곳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유력지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언론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차오양(朝陽)구 다산쯔(大山子)의 한 호텔에서 3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후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이어 한국 귀국 후 무증상 감염자로 확정된 기업 주재원 A씨가 인근의 코리아타운인 왕징(望京) 일대를 다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다.

검사
전체 구민 80만명에 대한 코로나19 핵산 검사가 실시된 순이구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80만명이나 검사를 받았다./제공=신징바오.
급기야 인근 순이(順義)구에서는 확진자 5명과 무증상 감염자 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전체 확진자와 감염자는 10여 명 남짓에 불과하다. 그러나 체감 상황은 달랐다. 결국 베이징과 차오양구, 순이구 위생 당국은 특단의 결정을 내렸다. 27일까지 왕징 30만 명 이상, 순이구 80만 명의 전체 시민들에 대한 전수 검사를 단행한 것이다. 대상자만 무려 110만 명 이상이었다. 이에 대해 차오양구 장타이루(將台路) 소재 허무자(和睦家)병원의 의사 친강(秦剛) 씨는 “110만명 이상 검사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웬만한 국가의 검사 총계보다 많다”고 말했다.

26일까지의 검사 결과에 따르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만에 하나 확진자나 무증상 감염자가 나올 경우 차오양구 지역으로 검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 최근 환자들이 일부 나오면서 코로나19 중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랴오닝(遼寧)성 역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베이징에 다시 봉쇄조치가 강구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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