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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북침 주장 中 ‘압록강을 건너다’ 시청률 1위

한국전쟁 북침 주장 中 ‘압록강을 건너다’ 시청률 1위

기사승인 2020. 12. 2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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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참전 70주년 기념 드라마, 내년 1월 중순까지 방영
중국 인민해방군의 한국전 참전 70주년을 기념하는 40부작 드라마 ‘압록강을 건너다((跨越鴨綠江)’가 27일 저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채널 1에서 전파를 타자마자 예상을 뛰어넘는 화제를 불러오고 있다. 동 시간대 프로그램 전국 시청률 1위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긍정적 평가를 할 수밖에 없는 언론의 집중 조명도 받고 있다. 심지어 드라마를 본 누리꾼들은 “대단하다, 우리나라!”라며 ‘국뽕’ 가득한 극단적인 찬사 세례를 하고 있다.

압록강
CCTV의 드라마 ‘압록강을 건너다’의 한 장면. 한국전쟁을 중국이 정의의 편에 서서 참전한 전쟁으로 그리고 있다./제공=신화통신.
한국전쟁의 북침설을 기본 전제로 해서 제작된 이 드라마는 제작비가 1억 위안(元·170억 원) 투입된 대작으로 출연진만 무려 4만 여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CCTV가 올해 작심하고 제작한 프로그램이다.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언론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1, 2부의 순간 시청률과 평균 시청률이 각각 10.5694%와 1.9261%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전망은 더욱 좋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종영이 될 내년 1월 중순까지 평균 시청률이 최소한 3%가 될 것이라는 게 방송계의 분석이다.

‘압록강을 건너다’는 한국전쟁 당시의 이른바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지원함)’ 전쟁을 그린 것인 만큼 중국의 시각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드라마 1, 2부에서부터 전쟁에 지원하는 인민해방군 병사들의 정의감 넘치는 의기가 강조됐다. 하지만 한국전쟁이 미국의 사주를 받은 한국의 북침으로 발발했다는 주장은 아무리 드라마라고 해도 왜곡이 심한 감이 없지 않다. 남침이 중국 학계에서도 인정하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진실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 모 대학의 S교수는 “‘국뽕’이 너무 심하다. 역사를 있는 그대로 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압록강을 건너다’의 가치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중국은 내년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이한다. 2021년을 며칠 앞둔 시점에서 ‘압록강을 건너다’가 방영된 것은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공산당이 무오류(無誤謬)와 정의의 당이라는 사실을 이 드라마를 통해 확실하게 방점을 찍겠다는 의도가 강하게 작용한 셈이다. 하지만 역사를 심하게 왜곡했다는 점에서는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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