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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 이제는 中 시진핑 건강설까지 거론

가짜 뉴스 이제는 中 시진핑 건강설까지 거론

기사승인 2020. 12. 3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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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의 폐해, 중국도 이를 갈고 있으나 방법은 없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좋은 점이 정말 많다. 소외가 특징인 현대사회에 소통이라는 선물을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측면에서는 진짜 그렇다고 단언해도 좋다. 하지만 폐해나 역기능도 적지 않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아마도 말도 안 되는 가짜 뉴스들의 온상이 되고 있는 현실을 대표적으로 꼽아야 할 것 같다.

시진핑
와병설이 가짜 뉴스라는 사실을 말해주듯 건강한 모습을 보이는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주석. 29일
피해자들은 일일이 다 언급하기 어려울 만큼 많다. 최근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도 중병설에 시달린다는 소문의 주인공이 되는 황당한 피해를 입었다. 외신의 최근 보도를 참고해 과정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 미국에는 중국어로 진행되는 ‘루더서(路德社)’라는 유튜브 채널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7일 이 채널은 “한 아르헨티나인이 트위터에 ‘시 총서기 겸 주석이 뇌혈관 질환으로 입원해 곧 수술을 받을 것’이라고 썼다”고 언급하면서 시 주석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했다. 동시에 “이 아르헨티나 사람은 시 주석을 검사한 홍콩 의사와 친분이 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사실이라면 전 세계가 떠들썩해질 수도 있을 뉴스였다. 그러나 근거가 희박했다. 대부분의 정통 매체들 역시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반중 성향의 소규모 인터넷 매체들은 별도 취재 없이 ‘루더서’의 주장을 근거로 “시 주석이 입원한 것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시진핑
와병설이 가짜 뉴스라는 사실을 말해주듯 건강한 모습을 보이는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주석. 29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농촌공작회의에 참석, 연설하는 모습이다./제공=신화(新華)통신.
그러나 이 뉴스는 단 이틀만에 가짜 뉴스로 밝혀졌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저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것이 확실하다. 더구나 29일에는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농촌공작회의에 참석, 연설까지 했다. 이 장면은 방송을 통해 그대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 행사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비롯해 당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전원도 참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보도 영상을 보면 시 주석의 걸음걸이나 연설 장면도 평소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 ‘루더서’라는 채널이 고의든 아니든 중국 입장에서는 치가 떨릴 만큼 고약한 보도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시 주석은 31일 저녁 CCTV 등을 통해 신년사를 발표할 예정으로 있다. 가짜 뉴스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는 것이 분명한 만큼 의도적으로라도 건재를 과시할 가능성이 높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전언에 따르면 중국은 이번 뉴스에 치를 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방법은 없다. 해당 뉴스의 진원지가 중국이라면 처벌이라도 하겠으나 악질 크리에이터는 미국에 있는 것이 확실하니까 말이다. 천하의 중국도 가짜 뉴스에는 어쩔 수 없는 것이 현실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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