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다시 위기 직면한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다시 위기 직면한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기사승인 2020. 12. 31. 15:2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구정이 방역 성공의 분기점 될 듯
지난해 무난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는 중국이 다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들이 산발적으로 속출하는 가운데 수도 베이징의 상황이 불안해 최악의 경우 비상사태가 선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lip20201231151127
코로나19가 창궐했던 지난해 춘제 때의 베이징 역 풍경. 올해에도 비슷한 광경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바이러스의 급속 전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제공=런민르바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0시 기준 대륙 전역 확진자는 해외 유입 16명을 포함해 총 25명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랴오닝(遼寧)성이 5명, 헤이룽장(黑龍江)성과 베이징이 각각 2명이다. 베이징 당국은 전격적으로 200만 명 가까운 인원에 대한 검사를 마치고서도 여전히 불안해 한다.

1일 0시 기준으로 현재 베이징의 확진자는 22명에 이른다. 베이징 인구가 2200만 명에 이르는 만큼 200만 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에 대한 전수 검사를 실시할 경우 산술적으로는 220명 전후의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무증상 감염자까지 포함하면 상황은 더욱 엄중해질 수 있다. 베이징 위생 당국이 안심을 하지 못한 채 상황을 초조하게 지켜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베이징 당국은 원래 1월 말인 각급 학교의 겨울방학까지 앞당길 정도로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또 중앙 정부는 베이징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2월 12일의 춘제(春節·구정)를 전후한 시기의 귀향과 여행 등을 자제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이 시기에 바이러스가 퍼질 경우 그야말로 걷잡기 어려운 상황으로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당국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 같다. 국가철로(鐵路)집단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춘제를 전후한 40일 동안 전국의 철도 이용객이 4억 700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차오양(朝陽)구 신위안리(新源里)의 개업의 추이젠(崔箭) 씨는 “40일 동안 거의 5억 명이 철도로 움직이면 대재앙의 재발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중국 위생 당국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