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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국내 소송 반격나선 메디톡스...검사출신 영입 배경

[취재뒷담화]국내 소송 반격나선 메디톡스...검사출신 영입 배경

기사승인 2021. 01.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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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부 윤서영 기자
메디톡스가 최근 검사 출신인 이두식 부사장을 윤리경영본부 총괄로 영입했습니다. 이 신임 부사장은 1992년 서울중앙지검을 시작으로 24년간 대검찰청 수사기획관 등으로 활동한 인물로 지적재산권 사건에서 크게 활약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메디톡스가 윤리경영본부라는 신설 조직을 만들어 이 부사장을 영입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대웅제약과의 보톡스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입니다.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로부터 반쪽짜리 승기를 잡은 메디톡스는 현재 대웅제약과의 국내 소송 진행을 위해 준비 작업에 한창입니다. 앞서 ITC는 최종판결에서 대웅제약의 제조기술 도용혐의가 인정된다며 나보타의 미국 내 수입금지를 21개월간 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10년간 미국내 수입금지였던 예비판결 내용이 21개월로 크게 줄어들면서 업계선 사실상 대웅의 승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이에 메디톡스는 국내 소송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국내 소송전은 2017년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이 자사의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공정을 도용했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한 후로 현재 7차 변론까지 진행된 상황입니다. 메디톡스는 국내 소송도 ITC의 최종 판결을 근거로 대웅제약의 보톡스 사업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메디톡스측은 이 부사장이 자사 보툴리눔 균주 도용 소송에서 전문적 역량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기존에 있던 법무팀이 윤리경영본부로 소속되면서 향후 조직을 더욱 키울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일각에선 대웅제약의 윤재승 회장이 검사 출신인 만큼 이에 대항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법학과 출신인 윤 회장이 검사 생활을 하다가 대웅제약에 합류하면서 이 같은 소송전에 있어서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메디톡스가 회사 출범 이후 최초로 검사 출신 외부 인사를 영입한 만큼 앞으로 양사의 국내 소송전에 있어서 이번 인사가 ‘신의 한수’로 작용할지 두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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