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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암초 만난 대한항공 “주총 전까지 주주 설득 최선”

국민연금 암초 만난 대한항공 “주총 전까지 주주 설득 최선”

기사승인 2021. 01. 0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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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보잉787-9
제공=대한항공
국민연금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에 반대하기로 5일 결정했다. 지난달 초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반대 고비를 넘은 대한항공이 한 달 만에 국민연금이라는 또다른 암초를 만났다.

국민연금의 반대에 따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향방은 58% 가량을 보유한 소액주주의 결정에 달리게 됐다.

대한항공은 6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 전까지 주주 설득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5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이하 수탁위)는 제1차 전문위원회를 개최해 6일 예정된 대한항공 임시주주총회 안건(정관 변경)의 의결권행사 방향을 심의한 결과 ‘반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유상증자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발행주식 총수를 늘리는 정관 변경이 필요한데, 대한항공은 6일 임시 주총을 열고 정관 일부 개정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특별 결의인 정관 변경안은 주주총회에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국민연금 수탁위는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기존 주주인 국민연금의 권리를 훼손하는 것으로 보고 이 같은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수탁위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체결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 없이 인수를 결정한 점, 아시아나항공의 귀책사유를 계약해제사유로 규정하지 않아서 계약 내용이 대한항공에 불리할 수 있는 점 등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는 부정적 의견이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는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해도 주총에서 정관 변경이 무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의 대주주인 한진칼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31.13%에 달하고, 국민연금외 우리사주조합(6.39%), 스위스크레딧(3.75%) 등 주요 주주들이 찬성하면 정관 변경을 위해 필요한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변수는 전체 주식의 58% 가량을 보유한 소액 주주의 입장이지만, 상당수가 찬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중요 사안인 만큼 원만히 정관 변경안이 가결될 수 있도록 임시주주총회 전까지 주주 설득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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