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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위기 속 성장’ 해답, 차석용 메시지 보면 안다

LG생활건강 ‘위기 속 성장’ 해답, 차석용 메시지 보면 안다

기사승인 2021. 01. 0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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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부회장, 16년간 사내 메시지 묶어 도서 제작…사내 임직원에 공유
변화와 대응, 기본기가 곧 경쟁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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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제공=LG생활건강
“어제의 정답, 어제의 관점이 오늘까지 유효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은 몰락의 시작점이 됩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임직원에 보낸 메시지다. ‘62분기 연속성장’이라는 3분기 실적을 낸 달이지만, 차 부회장은 ‘왜 어떤 기업은 위대한 기업으로 건재하고, 다른 기업은 몰락하는가’라는 글을 썼다.

차 부회장은 소설 ‘안나 카레리나’의 첫 문장인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를 기업의 성패에 비유했다. “가정을 회사로 바꾸어보면 어떤 회사가 위대한 기업이 되는 길보다 몰락하는 길이 더 다양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승승장구하느냐 실패하느냐 오래 지속되느냐 쉽게 몰락하느냐는 주변 환경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는 설명이다.

6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최근 차 부회장의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엮은 책을 사내에 공유했다. LG생활건강에 CEO로 부임한 2005년부터 2020년까지 회의나 사내 인트라넷에 공유됐던 글을 한데 모은 것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직면한 LG생활건강 임직원에 전한 메시지가 15편이나 실렸다.

차 부회장의 지난해 메시지를 요약하면 ‘변화와 대응’이다. 그는 “사업은 변화와 대응의 반복”이라며 “우리가 변화에 마주하는 자세는 능동적이어야 한다. 이 변화가 우리에게 줄 영향은 무엇일지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해야 할지 깊이 생각해 변화를 기회로 삼는 지혜를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자 손소독제·소독티슈 등을 출시했다. 개인위생용품 수요가 급증하는데 대응한 것이다. 차 부회장은 “우리 회사는 위생보안적으로 그리고 사업적으로 빠르게 대응해 위기를 비교적 잘 견디고 있다”며 “사업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새로운 수요가 예상되는 제품들을 빠르게 개발하고 출시해 어려운 시기에 도움이 됐다”고 적었다. 그는 또 “코로나 사태가 얼마 안 갈지 모르는데 새 제품을 많이 만들었다가 재고로 남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잃었을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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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이 최근 내부에 공유한 ‘CEO 메시지’/사진=박지은 기자 @ji00516
실제로 LG생활건강은 지난해 3분기 매출 2조706억원, 영업이익 32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4%, 영업이익은 5.1%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62분기 연속 성장을 이어갔다. 조만간 발표할 지난해 4분기 실적 역시 ‘63분기 연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업 스스로 역사를 쌓아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미국 화장품 판매회사 에이본(AVON)을 인수한 이유로도 130년의 역사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차 부회장은 “우리가 사업하는 동안 경험한 모든 배움은 축적해서 쌓이고, 개선되고, 또 쌓이는 그러한 과정을 거쳐 역사가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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