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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틴트 체험 못하니 구매하기 망설여져요”

“립스틱·틴트 체험 못하니 구매하기 망설여져요”

기사승인 2021. 01. 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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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IFC몰 올리브영 테스터에 비닐이 둘러져 있는 모습./사진=박지은 기자 @Ji00516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이 오는 17일까지로 연장되면서 색조화장품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색조 화장품은 테스트 후 구매가 일반적인데 복합쇼핑몰과 백화점, 대형마트 입점 매장의 테스트가 금지 상태이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마스크 착용에 따른 색조 화장품 수요 감소에다 테스트 금지라는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실제로 서울 여의도 IFC몰 올리브영, 을지로입구 롯데백화점 본점 등 화장품 매장에서는 테스트가 불가능하다. 올리브영의 경우 투명 비닐로 색조화장품 테스터 매대를 둘렀다. 기초 화장품은 테스터를 모두 뺀 상태다. 테스트를 할 수 없자 매장만 둘러보다 떠나는 손님도 적지 않다. 기초화장품은 원래 사용하던 제품을 재구매하는 비중이 높아 테스터 없이도 판매가 가능하지만, 색조는 눈으로만 보고 구매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반응이다.

강남역 시코르는 화장품 테스터를 쓸 수 있지만, 손등이나 얼굴 발색은 불가능하다. 종종 ‘몰래 화장족’들이 마스크를 내리고 테스터를 쓰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 직원들은 곧장 마스크를 올려달라고 요청한다. 매장에서 만난 한 20대 여성 고객 임모씨는 “손등 발색 정도는 해봐야 틴트를 안심하고 구매하는 데 답답하다”고 했다.

색조 브랜드들은 오프라인 매장 테스터가 일시 중단되자 온라인 마케팅에 더욱 집중하는 분위기다. 색조 브랜드 한 관계자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네이버 메인 광고, 블로그 등을 활용하고 온라인 쇼핑몰 입점을 확대하는 추세”라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발색·질감을 최대한 보여줘 구매로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식”이라고 했다.

칸타코리아가 국내 거주 여성 9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색조화장품을 구매한 금액과 수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25% 감소했다. 색조 화장품 가운데 구매 금액과 수량이 증가한 품목은 메이크업 픽서 뿐이다. 그 외에 페이스 메이크업·립 메이크업·아이메이크업 품목은 모두 두 자리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19 화장품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생산 규모는 2018년 기준 15조5028억원이다. 기초화장품류가 9조3704억원으로 비중이 가장 높고, 색조화장품류는 2조3958억원 규모다. 전체 시장에서 기초 화장품이 60.4%, 색조화장품은 15.5%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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