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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취임식 앞두고 긴장감 고조...트럼프 지지자 ‘100만 민병대 행진’ 추진

바이든 취임식 앞두고 긴장감 고조...트럼프 지지자 ‘100만 민병대 행진’ 추진

기사승인 2021. 01. 1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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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시위대 의사당 난입 '반란 선동' 혐의 트럼프 탄핵 추진
트위터, 트럼프 계정 영구정지
트럼프 지지자, 바이든 취임식 날 '100만 민병대 행진' 추진
트럼프 "질서 있는 정권이양 보장"
미 의사당 난입
미국 상·하원이 지난 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공식 인증했지만 후유증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사진은 미 의회 경찰이 같은 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하원회의장 난입을 막기 위해 권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미국 상·하원이 지난 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공식 인증했지만 후유증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미국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추진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100만 민병대 행진’ 등 폭력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은 시위대가 6일 연방의회 의사당에 난입한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에 대한 폭력을 선동했다며 ‘반란 선동’ 혐의를 적용해 탄핵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 하원의원 사이에 회람되고 있는 탄핵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조지아주 대선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충분한 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한 사실도 포함됐다.

◇ 미 민주당, 시위대 의사당 난입 ‘반란 선동’ 혐의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

탄핵안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민주주의 체제의 무결성을 위협했고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방해했으며 정부 기관을 위태롭게 했다”며 탄핵 심판을 통해 물러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11일 하원 회의에서 탄핵안을 발의하고, 13일 이를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통상적인 절차인 조사·청문회·공개 토론 등이 헌법상 규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야가 합의만 하면 수일 내에 탄핵안을 처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위대 난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6일오후(현지시간) 워싱턴 D.C. 연방의사당 내 상원회의장 앞에서 의회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다만 탄핵안이 하원을 과반수로 통과해도 공화당과 민주당이 50대 50으로 양분하고 있는 상원에서 3분의 2로 가결될 가능성은 작다. 재적 의원 100명이 모두 참석한다면 현재 의석 분포상 공화당 소속 의원 17명이 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20일까지 상원이 열리기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탄핵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상원 규칙에는 (연방) 대법원장이 현직 대통령 탄핵 심판을 주재하게 돼 있다”며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의원이 의원들에게 보낸 메모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더는 대통령이 아니라면 대법원장이 주재자가 돼야 하는지 여부가 불분명하다고 적혀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탄핵 추진은 미국 역사상 두번째 탄핵 대상 대상이 된 최초의 대통령이라는 ‘낙인찍기’ 성격이 강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싸고 권력 남용 의혹으로 탄핵 대상이 됐었다.

트럼프 트위터
트위터는 8일(현지시간) “추가적인 폭력 선동의 위험 때문”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다./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 8800만명 팔로워 트럼프 트위터 계정 ‘폭력 선동 위험’ 때문에 영구 정지...트럼프 지지자, 바이든 취임식 날 ‘100만 민병대 행진’ 추진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대상이 됐을 뿐 아니라 트위터의 개인계정(@realDonaldTrump)이 8일 ‘추가적인 폭력 선동 위험’ 때문에 영구 정지돼 88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했던 강력한 소통 무기를 상실했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계정(@POTUS), 트럼프 대통령의 충복인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변호사 시드니 파웰 등의 계정도 정지시켰다.

트위터의 강경책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20일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에 맞춰 ‘100만 민병대 행진’을 추진하고, ‘트럼프 아니면 전쟁을’, ‘총 쏘는 법을 모르면 지금 배우라’, ‘정부청사를 습격해 경찰을 죽이고 직원을 죽이고 재검표를 요구할 것’ 같은 선동 게시물이 계속 올라오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이를 선동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유튜브는 9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대선 불복 소송을 이끌었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팟캐스트와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채널에 올라온 최근 동영상을 삭제했다고 USA투데이가 전했다.

이 같은 긴급한 상황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 당일 경비병력에 무기 소지를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워싱턴 D.C.는 취임식까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 트럼프 “순조롭고 질서 있고 빈틈없는 정권 이양 보장”...바이든 취임식에는 불참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트위터 동영상 메시지에서 “새 행정부는 1월 20일 출범할 것”이라며 순조롭고 질서 있고 빈틈없는 정권 이양을 보장하겠다며 시위대와 다소 거리두기를 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트위터에는 “취임식에 가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후임자 취임식 불참 사실을 밝혔다.

이에 바이든 당선인은 “그와 내가 동의하는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다. 그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잘된 일”이라고 응수했다.

퇴임하는 현직 대통령이 후임자 취임식에 불참하는 것은 152년 만이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암살된 뒤 대통령직을 승계한 제17대 존슨 대통령은 껄끄러운 관계였던 18대 율리시스 그랜트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20일 워싱턴 D.C.의 연방의회 의사당 앞 층계에서 진행되는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고령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빠지고, 조지 W 부시·빌 클린턴·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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