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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너무 일찍 새나간 현대차·애플의 관계

[취재뒷담화] 너무 일찍 새나간 현대차·애플의 관계

기사승인 2021. 01.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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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에 적용된 애플 카플레이/제공=현대자동차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을 위해 현대차와 접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현대차에 대한 기대도 한껏 부풀어 있죠. 하지만 일각에서는 알려진 바와 같이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냉정한 평가를 내려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바로 양사 간의 협의사실이 너무 일찍 새나가면서 앞으로의 협의과정에서 오히려 현대차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죠.

일부 전문가들은 양사 간의 협의는 애플이 결정할 사안으로 애플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데다 기술 제휴인지, 자본 제휴인지, 또는 전기차인지 자율주행차인지 아직 구체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우리 기업들이 과거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사례가 흔치 않은 데 반해, 최근 적극적인 전략투자 및 인수합병 등이 이어지며 과도한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죠. 사실 글로벌 업계에서 기업 간 물밑접촉은 늘상 있는데 말입니다.

우선 애플의 ‘철칙’이 깨졌다는데 우려가 나옵니다. 그동안 애플의 신제품에 대한 정보는 출시 직전까지 베일에 싸여져 왔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스파이샷으로 디자인이 유출되는 경우도 종종발생하지만, 신제품과 파트너사에 대해 절대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으면서 철저한 비밀유지 전략을 고수해 왔죠.

실제로 이번 현대차와의 협의 사실 뿐만 아니라, 2024년까지 자율주행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지난해 말 외신보도에 대해 애플은 어떠한 공식적인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기업 간의 물밑접촉은 비밀이 원칙인데 이 사실이 밖으로 새나가며 현대차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와 함께 애플이 여러 완성차 제조사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전해졌습니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현대차와 함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보유하고, 자율주행 기술에서 선두그룹에 있는 기업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이들과의 경쟁을 뿌리치는 것도 부담이지만, 이 사실을 모르고 있던 경쟁사들도 애플과의 접촉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죠. 이럴 경우 현대차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수도 있어 애플로써는 선택지가 많아지는 반면, 현대차로써는 경쟁상대만 늘어나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애플이 현대차와 접촉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현대차의 기술력과 경쟁력이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현대차가 향후 애플카를 생산하게 된다면 분명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양사 간 협의사실이 일찌감치 새나가면서 앞으로 현대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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