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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만 있는 아이들…“사회성 떨어질까 우려”

집에만 있는 아이들…“사회성 떨어질까 우려”

기사승인 2021. 01. 1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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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휴원 계속, 부모들 한숨
의무시행 아니지만 대부분 문닫아
"공감능력 키우는 역할놀이 중요"
'코로나19 발생' 일시 폐쇄된 익산 모 어린이집
지난달 28일 전북 익산시의 한 어린이집에 일시 폐쇄 안내장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 =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장기화되면서 어린 아이를 둔 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또래와 교류하며 사회성을 길러야하는 시기인데 어린이집 휴원으로 0~7세 아동들의 ‘집콕’ 생활이 길어지고 있어서다. 이에 전문가들은 가정 내에서도 역할놀이 등 다양한 놀이를 통해 사회성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린이집을 포함한 사회복지시설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까지 운영한다. 다만 유행 지역의 감염 확산 양상, 시설별 위험도·방역관리 상황 등을 고려해 필요시 일부 시설은 휴관하고 긴급돌봄 등 필수 서비스만 제공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현 단계에서 어린이집 휴원은 의무 시행이 아니다. 하지만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했던 만큼 전국 대부분의 어린이집이 휴원 결정을 내렸다. 휴원 해제 시점이 별도로 정해지지 않아 어린이집 휴원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 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0~7세 아동들은 자연스레 외출과 또래 만남은 줄어들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게 됐다.

이에 부모들 사이에선 또래와 어울리며 자연스레 길러지는 사회성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충남 천안에서 두 명의 자녀를 키우는 A씨는 “지난해 휴원으로 아이가 일주일 가량 집에만 있다가 어린이집을 나갔는데 친구들과 어울리기 어색해했다”며 “휴원이 길어지면 사회성 발달에 지장이 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인터넷 카페인 ‘맘스홀릭’을 비롯해 각 지역별 맘까페에도 코로나19로 집에만 있는 아이들의 사회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맘카페 한 회원은 “어린이집 다니면서 또래랑 어울리며 사회성 길러주는 게 중요하다는데 집에서 어떻게 뒷받침해줘야 할지 모르겠다”며 “문화센터나 놀이터를 나갈수도 없고 주변 또래들을 자주 만날 수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 가정 내에서 다양한 놀이와 독서를 통해서도 충분히 아이들의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만큼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어린이집 원장 B씨는 “상대방과의 관계에 대한 동화책이나 병원놀이, 소꿉놀이 등 다양한 역할놀이를 통해 가정에서도 사회성과 공감능력을 길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어린이집 휴원뿐 아니라 또래 이웃 간 소규모 모임, 가족 모임 등도 어려워지다 보니 아이들의 사회성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면서도 “가정 내에서 부모들이 시간을 내 역할놀이를 같이 해주든가, 비접촉이지만 대면 상황을 만들어줄 수 있는 영상통화 등을 시도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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