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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이슈]김치 이어 곶감 종주국 논란, 中 국뽕 도 넘어

[아시아이슈]김치 이어 곶감 종주국 논란, 中 국뽕 도 넘어

기사승인 2021. 01. 1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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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것은 다 우리 것이라는 사고 탈피 필요
새해 벽두부터 중국이 각종 무형 문화유산의 종주국을 자처하면서 한국과 중국 네티즌끼리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불과 며칠 전에는 김치 논쟁이 불붙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곶감으로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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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유명 크리에이터 리쯔치가 곶감을 만드는 영상. 곶감의 종주국과 관련한 한·중 누리꾼들의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제공=관차저.
김치에 뒤이은 곶감 논쟁 역시 팔로어가 1500만 명 전후인 유명 여성 크리에이터 리쯔치(李七柒)의 영상이 촉매제 역할을 했다. 유력 포털사이트 관차저(觀察者) 등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리는 최근 김치 외에도 곶감 제조과정을 영상으로 만들어 자신의 채널에 올렸다. 문제는 이 영상을 본 한국인인 듯한 일부 구독자들이 “곶감의 원조는 한국이다”, “한국의 규합총서에 곶감 만드는 법이 나와 있다”는 등의 글을 올렸다는 사실이다.

그러자 리쯔치의 팬덤들이 즉각 벌떼처럼 들고 일어났다. 경쟁적으로 “한국이 또 중국의 문화유산을 도둑질하려 한다”는 성토의 글도 올렸다. 일부 팬덤은 “식민지가 됐던 나라에 자신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심한 말까지 쏟아냈다. 관련 내용이 보도된 매체에 달린 댓글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왜 ‘차이나치(차이나와 나치의 합성어)’와 국뽕(국수주의)이라는 신조어가 국제사회에서 유행하는지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사실 김치와 곶감은 차원이 다르다. 김치는 복잡한 제조과정이 필요하나 곶감은 말려 먹는다는 발상만 하면 비교적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실제로 감이 생산되는 지구촌 어디에나 곶감은 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곶감과 관련한 한·중 누리꾼들의 논쟁은 아무 의미가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은 한국 네티즌들의 문제도 없지 않으나 논쟁거리마다 뛰어드는 중국인들의 책임도 상당하다고 할 수 있겠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생긴 자신감 탓에 금세기 들어 “하늘 아래 중국의 것 아닌 것이 없다”는 국수주의적 마인드가 사회 전반에 넘쳐 흐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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