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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사랑 일깨우는 장욱진 30주기 기념전

가족 사랑 일깨우는 장욱진 30주기 기념전

기사승인 2021. 01. 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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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28일까지 현대화랑에서 열려
장욱진의 자화상
장욱진의 ‘자화상’./제공=현대화랑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서울대 미대 교수를 지낸 장욱진(1917~1990)은 가족에 대한 무한한 사랑으로 평생 집과 가족을 그렸다.

장욱진 30주기 기념전 ‘집, 가족, 자연 그리고 장욱진’이 서울 종로구 사간동 현대화랑에서 다음 달 28일까지 열린다.

이 전시는 장욱진 30주기였던 지난해 12월 개막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선보이게 됐다.

전시 제목에 장욱진의 작업이 모두 담겨 있다. ‘집, 가족, 자연’은 장욱진 작품 세계를 구성하는 핵심 소재다. 그는 일관되게 가족 사랑을 그림에 담았다. 집은 가족을 지키는 유일한 안식처였다. 자연은 집과 가족, 인간과 동물을 품는 조화로운 공간이다.

이번 전시에는 ‘자화상’ ‘가족도’ ‘풍경’ 등 장욱진의 대표작을 비롯해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작가가 남긴 주요 작품 50여 점이 소개된다.

전시작 중 1951년작 ‘자화상’은 14.8×10.8㎝의 작지만 유명한 그림이다. 황금빛 들판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서양식 모자와 우산을 들고 멋지게 차려입은 신사가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한국전쟁 당시 그린 작품이지만 벼가 익고 새가 나는 풍경은 평화롭기만 하다.

장욱진의 작업은 덕소, 명륜동, 수안보, 신갈 등 시대별 작업실을 기준으로 구분될 만큼 그가 머문 공간은 작품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도시보다 한적한 시골을 좋아했던 장욱진은 오래된 한옥과 정자를 손수 고쳐 화실로 썼다. 시대별 작품에는 그의 작업실과 주변 자연 풍경이 드러나 있다.

그림 속 작은집 안팎에는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동물들이 산다. ‘까치’로 대표되는 새는 그의 작품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장욱진이 작고한 1990년에 그린 ‘밤과 노인’은 ‘자화상’의 밝은 대지와 달리 달이 뜬 밤 흰옷을 입은 노인이 하늘로 오르는 듯한 장면이 펼쳐진다.

장욱진은 원근과 비례를 무시하고 어린아이처럼 순진무구하고 자유롭게 세상을 화폭에 담았다. 그가 산 시대는 어두웠지만 작품 속 세상은 동화적이고 평온하다. 장욱진의 그림은 집과 가족,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게 하며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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