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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그때는 맞고 지금은 아니다?…LG화학, 잠정실적은 깜짝 이벤트

[취재뒷담화] 그때는 맞고 지금은 아니다?…LG화학, 잠정실적은 깜짝 이벤트

기사승인 2021. 01. 1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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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17일 LG화학이 긴급 이사회를 열고 전지사업부 분할하는 안을 결의한 이후 LG화학 주가가 급락했다. LG화학은 전지사업부인 LG에너지솔루션의 분사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실적은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자료입니다. 요즘 같은 주식활황기에는 기업들의 실적에 대해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주주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기업들은 확정 실적에 앞서 실적 예상치를 미리 제공해 기업가치를 판단하도록 잠정실적을 발표하기도 합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표적입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LG화학이 처음으로 분기 잠정실적을 깜짝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LG화학이 4분기 실적부터는 다시 확정실적만 발표한다고 합니다. 지난해 3분기 잠정실적 발표 당시(10월12일)는 10월30일 LG화학의 배터리사업 부문인 LG에너지솔루션의 분사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LG화학이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로 분사를 결정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이 컸던 시기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미래가 밝다고 판단해 LG화학에 투자했는데 배터리 부문을 떼어내 회사를 만들면 기존 LG화학의 기업가치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 때문이지요.

당시에도 LG화학의 잠정실적 발표를 두고 ‘주주달래기용’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영업이익 7000억원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0~90% 이상 증가한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 분사 안건이 잡음없이 가결되기를 바랐던 거지요.

결국 4분기에 잠정실적을 발표하지 않으면서 그때의 해석이 맞았습니다. LG화학 측은 당시 분사를 앞둔 경영 특이사항이었기에 잠정실적을 발표했다고 했습니다.

물론 영업잠정실적 공시는 회사에서 임의적으로 제공하는 자율공시 사항이며 의무는 아닙니다. 투자판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거나 투자자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항으로 세칙으로 정하는 사항의 발생 또는 결정이 있을 때 자율적으로 공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배터리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고, LG화학이 처음으로 100만 고지에도 오르며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데 필요에 따른 깜짝 이벤트성으로만 이용한 데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LG화학의 4분기 확정 실적 공개일은 오는 27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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