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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코로나 환자 자택 대기중 사망 잇따라…한국보다 의료 병상 많은데?

일본, 코로나 환자 자택 대기중 사망 잇따라…한국보다 의료 병상 많은데?

기사승인 2021. 01. 1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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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80대 남성, 병상 없어 자택서 닷새만에 숨져
도쿄, 코로나 자택 대기자가 8414명…2주만에 5000명 늘어
일본 정부, 민간병원 코로나 환자 받도록 법안 개정 추진

 

일본 구급차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도쿄의 한 거주 단지에 응급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구급차가 정차해 있다. /사진= 엄수아 기자 

일본에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에 확진된 이들이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하고 집에서 대기하다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4일 NHK에 따르면, 일본 도쿄에 살고있던 80대 남성은 지난 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입원할 병원을 찾지 못해 자택에서 대기하다 닷새만에 숨졌다. 

 

이 남성은 지난 7일 기침 증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음날 고열이 있었지만 입원할 병원을 찾지 못해 집에서 대기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악화되는 동안에도 어떠한 처치도 받지 못한채 의식을 잃고 월요일인 11일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진 것이다. 

 

일본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자택 대기중인 이들은 도쿄에서만 8414명(13일 기준)으로 이달 초(1일) 3278명인 것과 비교할 때 2주도 안돼 5000명 이상 늘었다. 

 

실제 도쿄의 코로나 자택 대기자는 지난 11월 1일 215명, 12월 1일 998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있다.  

 

문제는 인구수 대비 병상수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의료 병상수는 인구 1000명당 13.0개로 최다 수준이었다. 한국(12.4개)보다 더 여유있는 편으로 독일은 8.0개, 미국은 2.9개, 영국은 2.5개였다. 

 

그럼에도 병상수가 부족한 데는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규모가 큰 민간 병원에서 환자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후생노동성의 의료 정보 시스템에 등록된 의료기관 7403개(12월 기준) 중 코로나19 환자를 받는 곳은 25%에 불과했다. 

 

대부분 공적 의료기관으로 민간 병원은 21%만이 코로나 환자를 받았다. 

 

민간 병원이 코로나19 환자를 기피하는 것은 일반 환자보다 치료 인력이 몇배나 들고 병원 내 감염 확대 등 리스크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 중증 환자의 경우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아 대부분 장기 입원으로 이어지고 증세가 호전돼 음성 판정을 받은 이를 전원하려고 해도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병상 부족 상황을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민간 병원에서도 코로나19 환자를 받도록 현행 감염증법을 개정해 병상 확보를 위한 ‘요청’을 ‘권고’로 강화하고 응하지 않은 의료기관의 이름을 공표하는 등 강제성을 부과하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 

 

11일 기준 도쿄의 병상 사용률은 80%로 사이타마, 사가, 오사카, 효고, 히로시마, 후쿠오카 등 6개 지역은 70% 이상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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