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현대차그룹, 중국 수소사업 본격화…‘내년 하반기 수소연료전지 현지생산’

현대차그룹, 중국 수소사업 본격화…‘내년 하반기 수소연료전지 현지생산’

기사승인 2021. 01. 15. 13:5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
15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개발구 정부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판매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식에서 이혁준 현대차그룹 중국 유한공사 부총재(앞에서 왼쪽부터), 천융 광저우시 황푸구 구장, 오승찬 광저우법인총경리(뒤에서 왼쪽부터), 이광국 현대차그룹 중국사업 총괄 사장, 린커칭 광둥성 상무부성장, 후홍 광저우시 부시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한국, 유럽,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중국 수소 생태계가 현지 정부의 주도로 빠르게 구축되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도 현대차가 신속하게 현지시장을 공략해 나가는 것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5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광저우개발구 정부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판매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린커칭 광둥성 상무부성장, 장진송 광둥성 상무청장 등 광둥성 관계들과 이광국 현대차그룹 중국사업 총괄 사장, 이혁준 현대차그룹 중국 유한공사 부총재 전무가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계약은 현대차그룹이 ‘수소 굴기’를 내세우고 있는 중국에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해 수소분야 선두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생산기지 구축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장해 오는 2030년에는 전 세계에 연간 약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 분야에서 2018년 아우디와의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2019년 미국 커민스사와 친환경 파워트레인 공동개발협약을 맺었고, 2020년 유럽 수소저장 기술 업체와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출을 시작했다.

이번 신설 법인은 100% 현대차그룹의 지분으로 설립된다. 2019년 12월 법인 설립과 관련해 중국 광둥성 정부와 MOU를 체결 한 현대차그룹은 중국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사전 시장조사, 생산시설 건설을 위한 부지 선정작업 등을 거쳐 최근까지 광둥성 및 광저우시와 세부안을 협의해 왔다.

현대차그룹의 중국 생산기지는 다음달 말 착공해 2022년 하반기부터 연간 6500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재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주력으로 생산하며, 향후 중국 중앙정부 정책 및 시장 상황에 맞춰 공급 능력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수소전기차, 수소상용차를 비롯해 기존에 확보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양산 기술을 앞세워 중앙정부의 강력한 주도로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수소시장을 선점해 나갈 방침이다.

(사진2)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시스템/제공=현대자동차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자동차 관련 정책 자문기구인 중국자동차공정학회는 지난해 10월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차 기술 로드맵 2.0’을 발표하고, 2035년까지 자국 내의 신에너지차(순수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와 에너지 절감 차량(하이브리드차, 연비 절감차 등)의 판매 비중을 각각 50%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정책을 제안했다. 특히 2035년경까지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전기차를 누적 100만대까지 보급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포함했다.

중국 정부는 수소전기차 기술 발전과 시장 육성을 위해 주요 해외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토요타는 2017년 중국 장쑤성에 수소충전소를 건설하고, 지난해 6월에는 중국 이화통수소연료전지시스템그룹, 디이자동차그룹, 광저우자동차그룹, 베이징자동차그룹, 둥펑자동차그룹과 연합해 베이징에 연구개발 합작사를 설립했다. 캐나다의 발라드 파워 시스템즈, 독일의 보쉬와 SFC 에너지, 영국의 세레스 파워 등 글로벌 기업들도 중국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에 발빠르게 진입하고 있어, 향후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최초의 해외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가 들어서는 광둥성은 40여 년전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이 처음 시작된 곳으로 중국 내 국내총생산(GDP) 순위 1위의 경제중심지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광둥성 수소연료전지차 산업발전 실시 촉진 방안’을 발표하고, 광둥성 내 산업단지와 연구개발 시설, 유관 밸류 체인 산업기반을 활용해 수소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광둥성이 추진 중인 여러 수소산업 육성 시범사업에 중국 내 주요 업체들과의 상호협력을 통해 직접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현지 법인 설립 초기부터 안정적으로 판매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보급 확대사업이 중국 정부 주도의 시범사업에서 자율경쟁 체제로 전환될 것을 대비해 대량 생산능력을 갖춘다. 중국 내 수소산업 관련 전후방 업체와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내세워 중국 전역에서 탄탄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거의 모든 수소관련 기업이 중국에 진출해 시장선점을 위해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수소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현대차가 리더로써 중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는 만큼, 현대차의 중국 수소시장 진출이 성공한다면 새로운 먹거리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6105_26966_49
현대차그룹 로고/제공=현대자동차그룹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